가을풍경 가을은 사람도 풍경이 된다 표범무늬 파커를 입은 나는 표범이 된다 갈색 코트입은 당신은 나무가 된다 손잡고 걸어가는 연인은 꽃이 된다 사람이 풍경이 된다 떨어지는 낙엽이 대지에 이불처럼 쌓이고 떨어지는 낙엽은 솜처럼 대지를 품는다 사람의 마음도 낙엽처럼 떨어지며 품는 눈.. 나는 시인입니다. 2019.11.26
악성민원 악성민원 누구나 여기에 자유로운 사람 없습니다. 예.선생님, 예 어머님, 예.... 구토가 날것같은 모욕을 삼킨다. 너무 참다가 참다가 기절할 것 같기도 하다 공황이 오는 것 같다. 귀가 멍멍하다. 민원처리를 하다 악성이 걸리면 앞으로 내가 넘어가야 할 거대한 산이 보인다. 그리고는 손.. 나는 시인입니다. 2019.09.02
가을이 오는 소리 8월의 뜨거운 여름을 이기고 풍성하게 열매맺은 과일을 보며 여름과 이기면 열매를 맺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이번 여름은 9월 1일 초 가을에 가득찬 과일과 채소를 제공합니다. 붉은 사과,노란 배, 검붉은 포도, 하얀 양파, 보라빛 가지 초록의 오이, 빨간 토마토 그런 풍요로움에 조상들은.. 나는 시인입니다. 2019.09.02
사라지는 바침 학교가 하쿄 운동이 운도미 생일이 새일 치는 글자는 받침을 귀찮아 한다. 받침이 나오도록 숨죽여 기다리는 동안 저절로 연음이 되는 문자에 한숨을 쉬며 천*천*히 라고 되새긴다. 오늘도 나는 문자를 친다. 손목에 근육이 없어져 연필을 오래들지 못하고 속도가 나지 않는다. 오른손 중.. 나는 시인입니다. 2019.01.10
모과나무 모과나무 못났다. 모과처럼 못났다. 그런 말을 들을때면 앞뒤 짱구이고 넓적한 내 모습 같아 고개숙였다. 올해는 모과열매가 참 좋다 가만히 보니 울퉁불퉁하지만 참 보기에 참 좋다. 노란 몸에 베인 향기가 참으로 이쁘다. 나에게도 제법 나이 냄새가 난다. 꾸릿한 사람냄새가 안다. 섬유.. 나는 시인입니다. 2018.10.24
2018년 가을은 2018년 가을 수년간 여름은 시월도 한참 지날 때까지 서서히 퇴장하였다. 그만큼 가을은 짧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사회에서 전기료를 고민했던 그런 계절이었다. 올 가을은 태풍하나 지나고 태풍처럼 왔다. 9월 중순 추석에도 시원했다. 추석 시골에서 하루 밤 추위에 몸이 시렸다... 나는 시인입니다. 2018.09.26
아파트 숲 사이로... 25년 된 헌 아파트를 샀다. 대수선을 하였다. 건축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여하튼 내부는 새집이 되었다. 밖은 오래되었으나 안은 새 것이다. 벌써 이사온지 두달이다. 엘리베이트를 새로 바꾼다고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론되어 졌다. 카운터 다운이다. 엘리베이트가 새 것이면 더 좋을 것 .. 나는 시인입니다. 2018.07.15
절을 하면서 이름을 불러본다. 나이가 들수록 외롭고 섭섭하고 허전하다. 때로는 불안하다. 아침에 일어나 방석을 깔고 절을 한다. 절을 하면서 기도해 주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불러 본다. 처음에는 남편, 자녀, 부모님, 시어른, 그리고 동료들, 가까운 사람 이름을 불러본다. 몇일전 전철역 전단지를 배부하는 아주머.. 나는 시인입니다. 2018.07.08
부동산 불패 신화는 계속 된다. 어른들이 말했지 집만 있으면 무엇이 걱정이고 걱정없다이. 그 말을 쉰 세대의 넋두리로 생각했었다. 2008년경 집값이 폭락하고,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했다. 결국 건설회사는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 놓았다. 그리고 몇년이 흘러 집값은 껑충 올랐다. 인구도 줄고, 아파트는 늘어나는데 왜 .. 나는 시인입니다. 2018.06.17
2018. 3. 15. 봄이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봄이 태풍처럼 왔다. 이제 여름을 기다린다’ 떠들썩한 하루였다. 어제는 반팔도 보였다. 하루가 갑자기 따스하더니 꽃나무가 앞다투어 줄섰다. 두툼한 코트는 안녕하고파 내몸을 감싸는 코트, 점퍼 목도리는 안녕 두툼한 옷들은 다 버리고 싶다. 고민한다. 잠바 입어? 안입어? 코트 입.. 나는 시인입니다. 2018.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