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입니다.

2018년 가을은

마루치아라치맘 2018. 9. 26. 23:26

2018년 가을

 

수년간 여름은

시월도 한참 지날 때까지 서서히

퇴장하였다.

그만큼 가을은 짧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사회에서 전기료를 고민했던

그런 계절이었다.

 

올 가을은 태풍하나 지나고

태풍처럼 왔다.

9월 중순 추석에도 시원했다.

추석 시골에서 하루 밤

추위에 몸이 시렸다.

 

가을은

뜨거운 더위를 이겨낸 대가처럼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왔다.

 

시원한 바람, 높아진 햇살

거리엔 은행열매가 떨어지고

감나무에는 감이 익어가고

바람 따라 도토리가 떨어진다.

 

가을은

소망처럼 다가왔다

 

스카프, 바바리, 블라우스로 치장하고

가을 앞에 소망처럼

청초하게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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