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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람의 서비스를 받는 풍경

기름값 리터당 몇십 원을 비교하며 헤매었다. 일단 1600원대는 아니어야 한다. 1500원대를 찾았다. 내가 간 것은 1590원이었다. 그곳은 주유원이 있었다. 나는 너무 놀라 ‘기름 넣어주시나요?’ 주유원은 ‘주유기 뚜껑을 열어달라’고 하신다. 진짜 기뻤다. 대구 시내는 거의 셀프 주유소이다. 나는 개기고 개기다, 늦게 셀프 주유소를 혼자 이용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두려웠다. 삼성페이가 안되는 줄 알고, 기름을 못넣은 때도 있었고, ‘포인트 카드 넣으세요’라는 멘트가 나오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린 적도 있다. 몇 번 넣었지만 지금도 셀프 주유소 앞에 가면 새가슴이 된다. 지난 주에는 주유해야 한다고 하면서, 주유하지 않고 개기다. 엥꼬가 될 위기에 쳐하여 서둘러 주유소를 찾다가 주유소 입..

카테고리 없음 2021.09.18

실수1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풍기

친구가 먼지를 날려 보내는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선물해 주었다. 2021. 8. 말 선풍기 사용기간이 얼마 남지 않는 늦여름, 씻어 보관하기에는 일러, 친구가 몇 달 전 사준 스프레이를 꺼내 먼지를 날려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신장 안에 고이 둔 스프레이를 꺼내 날렸는데 빨간 것이 날아 선풍기에 연이어 화살처럼 닿아 선풍기를 빠알갛게 물들였다.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 '아, 에어건이 빨간색이라 이게 먼지를 흡수하는가' 몇번 더 휙 분사하였다. 선풍기가 빨갛게 덫칠해지고 나서야 갑자기 이게 아니다 싶었다. 다시 신장에 가니 비슷하게 생긴 것이 있었다. 그제야 내가 사용한 것이 에어로 칠인 것을 알았다. 그렇게 어리석은 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라 잠시 멈칫했다. 고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렇..

세상보기 2021.08.29

영천 은해사

1년 정도, 약산산악회 회원들이랑 등산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갔다 오는데 저번 달은 가족 나들이로 참여하지 못해 에너지를 많이 잃어 지난 달을 반추하면 조금 무료했다. 일기예보는 비가 오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비 맞을 각오로 산행을 하였다. 자기의 점심은 알아서 챙겨오고, 참여하였다. 약사모임이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하는 하루는 더 풍족한 것 같았다. 언니가 약사라서 가족의 자격으로 참여하였다. 그런 여유를 배우는 것, 작은 공간에서 사는 약사들이라서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순수하였다. 그 순수함에 물들어가는 것 같다. 이번 산행은 노란 옷을 걸치고 산행을 하였다. 노란 꽃이 되었다. 산에 가면 사람도 꽃이다. 몰아일체, 그냥 철부지 아이들이다. 이번 모임에도 약간 삐진 사람도..

카테고리 없음 202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