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입니다.

악성민원

마루치아라치맘 2019. 9. 2. 00:35

악성민원

누구나 여기에 자유로운 사람 없습니다.

예.선생님, 예 어머님, 예....

구토가 날것같은 모욕을 삼킨다.

너무 참다가 참다가 기절할 것 같기도 하다

공황이 오는 것 같다.

귀가 멍멍하다.


민원처리를 하다 악성이 걸리면

앞으로 내가 넘어가야 할 거대한 산이 보인다.

그리고는 손이 떨린다.

목소리와 눈빛은 그래도 당당하게 맞서야 하기에

모든 참음이 손끝에 닿아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주님은 예수님이 어떤 모습으로 오실지모르니

준비하라고 하셨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에간다고 하셨다.

이런 악성의 모습으로 오시는 것은 아니것지

그들은 하느님을 믿어도 천국으로 보내시면 안되지

그렇고 말구

하느님에게 회개해도 용서하면 안되지

그렇구 말구

그렇게 나는 속으로 분노하고, 그 사람에게 저주의 말을 한다.


막상 그 사람 앞에서는 예, 예, 예

그래 저가 목소리가 좀 컸네요

그래요 저가요

그래요 저 국민세금으로 월급받습니다.

아이구 고맙습니다. 매달 꼬박 꼬박 월급 주셔서

예예 그러니 국민이 죽으라면 죽어야 한다구요

아이구

미쳐버리겠네


확 그만두고 한판 붙어볼까



내 마음의 소리가 한번씩

내 가슴을 칩니다.

너무 억울하면 참다가 참다가

혼자 울기도 합니다.


악성민원은 누구나 겪고 있습니다.

식당을 하는 분도

병원을 운영하는 분도

운전을 하는 분도

선생님도, 원도....


물론 역으로 파렴치한 민원처리로

고통받은 민원인도 있겠지요.



민원인도, 그리고 민원처리하는 나도

자리만 다를뿐이지

세상의 약자 들입니다.

그렇게 그렇게 다그치고

그렇게 법으로 따지고 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저는 법을 만드는 사람도 아니고

잘못된 것을 바로 고칠수 있는 재량권이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저도 을입니다.

을이 민원을 넣으면

실무자인 을인 저가 피해를 당합니다.

저가 만든 것도 아닌데요


을끼리 밟지 맙히다.

갑은 을끼리 싸우는 것을 제일 좋아하니깐요

그래야 길이 나오고

갑을 더 받들어 총 하니깐요

을끼리 싸우지 말고

이해합시다.

혹 잘못이 있더라도 관용을 베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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