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나무
못났다.
모과처럼 못났다.
그런 말을 들을때면
앞뒤 짱구이고
넓적한 내 모습 같아 고개숙였다.
올해는 모과열매가
참 좋다
가만히 보니 울퉁불퉁하지만
참 보기에 참 좋다.
노란 몸에 베인 향기가
참으로 이쁘다.
나에게도 제법 나이 냄새가 난다.
꾸릿한 사람냄새가 안다.
섬유유연제 향기, 사과향기, 수박향기, 라일락 향기를
좋아했다.
올해는 가을날 익은 모과의 잔향에 탄성을 짓는다.
운동을 하고 옷에 베인 땀냄새도,
일꾼들이 일을 하며 지나갈 때 풍기는 땀냄새도
참 좋다.
자연스럽게 나는 사람향기가 좋다.
사람도 자연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렇다
못났는 사람도
자꾸 보면 향기가 난다.
보면 볼수록 그리운 사람이 있다.
그런 향기나는 사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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