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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람의 서비스를 받는 풍경

마루치아라치맘 2021. 9. 18. 15:18

기름값 리터당 몇십 원을 비교하며 헤매었다.

일단 1600원대는 아니어야 한다. 1500원대를 찾았다.

내가 간 것은  1590원이었다.

그곳은 주유원이 있었다.

나는 너무 놀라 ‘기름 넣어주시나요?’

주유원은 ‘주유기 뚜껑을 열어달라’고 하신다.

진짜 기뻤다.

 

대구 시내는 거의 셀프 주유소이다. 나는 개기고 개기다, 늦게 셀프 주유소를 혼자 이용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두려웠다. 삼성페이가 안되는 줄 알고, 기름을 못넣은 때도 있었고, ‘포인트 카드 넣으세요’라는 멘트가 나오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린 적도 있다. 몇 번 넣었지만 지금도 셀프 주유소 앞에 가면 새가슴이 된다. 지난 주에는 주유해야 한다고 하면서, 주유하지 않고 개기다. 엥꼬가 될 위기에 쳐하여  서둘러 주유소를 찾다가 주유소 입구에 들어가다  높은 턱에 걸려 기어이 타이어가 찢겨져 14만원을 날린 적도 있다. 그렇게 셀프주유소는 나를 긴장하게 한다. 나와는 맞지 않는다.

 

새삼 주유원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대형마트에 가면 무인계산대가 점점 늘고 있다. 그럴 땐 나는 머뭇거린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가 이 풍속을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ㅇㅇㅅㅋㄹ’ 무인 가게에 들어가, 카드만 결제가 되어, 카드없어 구매하지 못한 적도 있다.

앞으로 더 발전하여 내 카드에 칩을 내장해 나를 자동으로 시스템에 연결해주지 않는 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점점 힘들 것 같다.

나는  휴대폰과 차는 신형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신형이 안되면, 아직 따끗한 신형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야 따라간다.

지금은 정말 힘들게 따라 간다.

 

어제는 업무상 휴대폰녹음을 들어야 해서, 이어폰을 꽂으려고 하니, ‘세상에 요즘 신형 휴대폰에는 이어폰 꽂는 곳이 없었다.’ 결국 사용하지 않고 쳐 박아 놓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꺼내 서투르게 연결해 들었다.

‘세상이 이렇타니깐’ 혼자 읍소하였다.

테이프, cd, 비디오테이프, 엘피지판 등은 사용이  점점 힘들어 진다. 사라져가는 풍경이다.

 

무심히 주유소를 찾다 주유원이 넣어주는 곳을 찾았는데

너무 좋았다.

주유 후 카드를 돌려받으면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하였다.

물건을 사고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남편은 나보다 더해서, 다이소 갔는데 종업원이  없어 결국 물건을 사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하였다. 다시는 다이소 안간다고 하였다.

 

직접 사람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점점 사라져 간다.

이런 사회속에 적응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휴대폰을 열심히 갖고 논다.

 

그래도 그래도 글은 AI에  밀리는 것은 아니겠지

사람만이 할수있는 일을 

우리가 찾아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