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실수1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풍기

마루치아라치맘 2021. 8. 29. 12:05

친구가 먼지를 날려 보내는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선물해 주었다. 2021. 8. 말 선풍기 사용기간이  얼마 남지 않는 늦여름, 씻어 보관하기에는 일러, 친구가 몇 달 전 사준 스프레이를 꺼내 먼지를  날려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신장 안에 고이 둔 스프레이를 꺼내 날렸는데  빨간 것이 날아 선풍기에 연이어 화살처럼 닿아 선풍기를 빠알갛게 물들였다.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 '아, 에어건이 빨간색이라 이게 먼지를 흡수하는가'  몇번 더 휙 분사하였다.

선풍기가 빨갛게 덫칠해지고 나서야 갑자기 이게 아니다 싶었다. 

다시 신장에 가니 비슷하게 생긴 것이 있었다. 그제야 내가 사용한 것이 에어로 칠인 것을 알았다.

 

그렇게 어리석은 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라 잠시 멈칫했다. 고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렇게 우스운 행동을  종종 한다. 어쩜 그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 아니었을까

그런 황당한 이야기를 연재로 써볼까 한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숙려 단행 (熟慮斷行)

뜻: 곰곰이 생각한 후에 마음속으로 작정하고 실행함 

이것이 우리 집 가훈이다. 덤벙거리는 나에게 남편은 항상 이것을 말하다.

오늘도 나는 한 가지 실수를 하였다.

덧칠한 선풍기의 사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 선풍기를 볼 때마다 나는 반성을 하겠지.

이렇게 하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풍기가 탄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