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노인의 마음

마루치아라치맘 2018. 2. 2. 22:53

 

전철을 탔다.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서 계셨다.

80살 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주위를 한번 둘러보신다.

그리고는 말씀 하셨다.

사람들은 전부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저거 참좋은 거(휴대폰). 이런 장소에서 눈을 둘 곳이 없는데 저렇게 저것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좋노, 참 좋은 것이야. 저렇게 가지고 다룰 수 있는 젊은이들, 부럽다.’

 

나는 처음에는 그 할아버지가 젊은이들이 고개 숙이고 휴대폰을 보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것이 섭섭한 것인줄 알았다.

그 할아버지는 그 모습이 참으로 부러웠나 보다. 얼마전 어떤 할머니가 젊은 여자가 지하철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고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상 전파된 적이 있었다.

오십이 넘고 보니, 어르신들 모습이 자꾸 와 닿는다.

생각에 따라 같은 모습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그 할아버지의 긍정적인 사고를 접하면서 참으로 세상을 사는 지혜로운 분이라고 생각했다.

 

대구에는 반월당역이 있다. 1, 2호선 환승을 하는 역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난다. 출퇴근 시간을 비켜, 어르신들이 하나 둘 이곳을 찾는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먹거리가 많이 생겼다. 지하철내 먹자골목도 생겼다. 분식점, 반점, 죽집, 한식부페 등 저렴하면서도 전통이 있는먹거리가 풍성하게 자리잡고 있다. 다방식 카페에는 어르신들이 모여 오순도순 말씀을 나누신다.

실버시대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도태되었던 어르신들이, 좀 더 빠르게 나오고 계신다. 백화점에 대낮에도 어르신들이 소비를 하고 있다.

 

더 이상 노인은 사회에서 물러난 사람이 아니다. 점점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스스로 도태되어선 안된다. 그럼 안된다. 그런 사고로 세상을 산다면, 우울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왜곡되지 말고, 젊은이들의 모습을 좀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노인문화도 더불어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