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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 입니다.

마루치아라치맘 2019. 1. 25. 10:06

청라언덕입니다.

 

봄의 교향악이 흘러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 나온 동무생각이다.

 

하이라이트부분, 4분의 4박자에서 8분의 9박자로 바뀐다. ‘노래부른다한박자 쉬고 변박자를 시작한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맘에 백합같은 내동무야

이 부분에서 항상 설레였다. 중하교 음악선생님이 이 노래를 가르치시면서 변박자에 주의하라고 하였고, 음악실기시험에 이 부분을 잘 맞추면 점수가 높았다. 그래서 하이라이트 시작부분은 박자를 놓치지 않으려고 이마를 찡그리는 버릇이 생겼다.

대구지하철 2호선 신남역이 청라언덕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번역은 청라언덕입니다.

가슴이 설렌다. 교향곡 같은 웅장한 가곡, 그 곡을 참좋아 했었다. 대명여중 빨간 코 음악선생님이 가장 사랑했던 곡이다. 음악실에서 그 노래를 부를 때 많이도 설레었다.

작곡가 박태준이 계성학교에 다닐 때 부근 신명학교에 다니던 짝사랑하던 그 소녀, 백합같은 소녀라는 박태준의 이야기를 동무였던 이은상씨가 듣고, 가사를 쓰고, 박태준이 작곡했다고 한다.

현재 대구10경으로 불리는 청라언덕은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선교사들이 동산의원을 설립하고, 학교를 만들어 교육을 시켰다. 그곳에서 3. 1.운동이 점화되었다. 3.1. 운동의 길로 재현된 길, 파리의 계단 같은 몽마르트 오르막길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여하튼 대구사람으로서 추억의 이름 청라언덕으로 바뀌는 것이 참으로 좋고 반갑다.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역명이 바뀐다는 게시글을 보고, ‘동무생각을 혼자 부른다.

한박자 쉬고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라고 힘차게 불러본다.

내가 백합 같은 소녀가 되어 본다. 백합처럼 웃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