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평...

이순원의 삿포르의 여인

마루치아라치맘 2017. 3. 1. 15:20


1958년 강릉 출신 이순원작가가 2016년 58세에 작성한 장편 소설이다.

대관령 봄눈, 삿포르의 눈, 바다로 흘어드어갔다 다시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죽는다는 은어, 은어바다낚시, 마가목 나무 이 글의 모티브다.

일본여자 시라키레이의 딸  연희, 우리나라 거의 최초 스키선수였던 연희의 아버지 유강표

주인공 주호가 등장한다.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군대 재대하고, 강릉 이모부 밑에서 일을 하였던 주호, 그 마을에 중학교만 졸업하고 일을 한던 엄마가 일본인, 외할머니가 미국인이어 외모가 두드러진 연희

주호는 틈틈히 연희에게 책을 읽을 것을 권장하고,읽은 명언 등 이야기를 적어가는 일기와도 같은 <마음산책>을 선물한다.


매일 매일 좋은 구절 등을 마음산책에 써내려 가라고

연희는 주호가 인생의 등불이었고, 짧은 학력이지만, 선생님처럼 주호의 가르침대로 책을 읽었다.

2년정도 생활후 주호는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돌아가 졸업후 신문기자가 된다.

연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살고 있는  일본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결혼을 한다.


연희가 마흔도 안된 나이에 췌장암에 걸리고, 오빠 유명한이 주호를 만난다.

연희의 아버지가 스키선수로서 신문에 실린 내용을 스크랩해달라는 것이다. 자료를 찾아, 자료집을 만들어 일보으로 보내고, 연희와 두차례의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

이후 몇차례 메일을 보냈으나 수신되지 못하였다. 그리고 연희는 죽었다.

이전에 연희는 주호에게 아버지가 보물처럼 간직하면서 아들 명한과 연희에게 선물했던 ' 1972 삿포로 동계 올림픽 주화'를 선물했다.


주호는 무엇을 보관하는 법을 모른다고 하며, 나중에 필요할때 다시 돌려달라고 받은 선물을 연희에게 보관하도록 건냈다.

유명한은 동생의 마지막 선물, 유언처럼 동생에게서 받은 주화를 주호에게 건내준다.


삿포르도 눈이 많은 곳이고, 강릉도 눈이 많은 곳이다.

또 빨간 열매를 맺는 마가목이 일본에서는 가로수가 되어 서 있다.

그런 동질감이 두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준다.


60살이 다 되어 가는 이순원 작가가 이렇게 열여섯살의 연희의 감성, 이십대 초반의 주호의 마음을 다루는  감성적인 글을 쓴다는 것이 놀랍다.


어떤 소녀 감성보다고 더 깊게 잔향이 남는다.


글의 도입부,40대 신문기사가 된 주호가 신문사에 남긴 메모 연희오빠의 것을 보면서, 시간은 과거로 흘러

강원도 강릉, 대관령 목장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처음에는 정말 마흔 나이의 신문기자의 잣대로 무덤덤하게 시간의 순서대로 써내려 가다 어느순간 , 대학오빠를 짝사랑하는 연희의 감수성, 외로운 대학생, 가정형편으로 고등학교도 가지 못하는 시골 소녀를 측은한 마음, 동정애로 돌보았던 주호의 모습을 그려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호가 연희에게 베푼 행동이 절대 동정심이 아닌,  첫사랑 오빠의 마음을 느낀다.


다시 연희의 일본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대 연희가 수호를 사랑한 것으로 흐른다.

수호는 어린 연희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헤어진다.

아이의 엄마가 된 연희

그리고 노총각인 주호

주호는 연희를 떠올리며 두차례 편지를 주고 받고, 과거를 떠올린다.

같은 사무실 직원이 연예하냐고 농담을 건낸다


그의 <마음산책> 노트는 세월이 지나면서 없어져 버렸지만

그의 마음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흥분되어 졌는가 보다.

....

짧은 만남이었지만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같이 보낸 그들

그의 글에 보면 손님도 주인을 길들이지만, 주인도 손님을 길들인다고 했다.

이모부 집에 있으면서 주호는 그 집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주호가 돌아가고, 연희가 일본가지전 마지막 편지를 이종사촌 여동생 미옥에게 전했다.

한번 만 보자는 메시지였으나 미옥의 질투로 편지는 전해지지 않고

연희는 답장을 받지 못하고 일본으로 갔다.

만약 그때 그 편지를 받았다면 아마 그들의 사랑은 ^^^

마지막 이메일을 그녀는 열어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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