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멀리한지 오래 되었다.
욕망에 휘말려 아무것도 안한것 같다.
승진하려고 모든 혼을 담고
책마저 글마저 잊고 살았다
그렇게 쓰고 싶은 글도
씌어지지 않았다.
글이 무덤이 된 지금
다시 글을 쓰려해도 쓰여지지 않았다.
공부하는 동안 그렇게 하고 싶었건만
글이 씌워지지 않았다.
백지가 되었다.
저번에
개명신청을 하였다.
내가 만든 이름
'풍경"
자그마하게 불러본다
초연으로 일단 페북 등에 이 이름을 쓰고 있다.
나랑 맞는 것 같아
스스로 판단하여 신청하였다.
부모로부터 아무 의미없이 만들어진 이름
그냥 떠오르는 이름중 하나
선택해버렸다는 내 이름 영숙
그 이름은 천박함이 묻어 있었다.
천박함이
흔함이
너무 싫었던 이름
유달리 샘이 많던 나는
그 이름이 너무 싫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픈 나의 욕망
한 사람이 내 글에
공감하게 하고픈 욕망이
다른 욕망보다 앞서기에
내 이름을 새로 만들고 싶었다.
두번째로
나는 토요일에
도서실에 갔다.
빼곡하게 차려진 책장들 사이로
책이 보인다.
어느 자리에 설지 몰라
머뭇거리다
일단 한국문학에 선다
대부분이 소설이다.
소설을 대충 훑어보니
대부분이 주인공이 역사인물이다.
그렇게 숱하게 도서관을 다녔지만
소설 대부분이 역사소설이라는 것을
오늘 깨달았다.
신사임당, 대조영, 이순신
역사속의 인물에
작가는 허구와 실체를 섞는다.
유화를 그리듯 덧칠한다.
새로운 이순신이 탄생하고
새로운 신사임당이 탄생했다.
나는 그런 글은 외면했다.
그래도 추억의 여자 작가에 마음이 간다.
제일 먼저 나는
신경숙 작가의 바이올렛을 골랐다.
신경숙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안나지만
그녀의 소설은 섬세하였고
나에게 잔잔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소설은
나에게 이리저리 생각을 하게 했다.
............................................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그녀 " 오산이"
흔하지 않은 그 이름이 좋았다.
나에게 더 와닿았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친구 오산이의 친구 "남애"
그녀의 어린시절 상처받은 산이와 남애는
세상이 만든 조그마한 상처속에
머물다간 미나리 밭
성장하며서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산이는
혼자 서울로 떠난다.
남애 또한 수녀가 되어 고향을 떠난다.
고단한 서울생활 속에서
산이는 꽃집에 취업을 한다.
그곳에서 산이는 수애를 만난다.
자취방 전세금을 올려주지 못하여 상의하던중
수애가 주인집에 200만원을 내고,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된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생일
산이는 낯선 서울에서 미역국을 끓이고
생선을 구워 수애와 같이 먹는다.
파리빠게트의 생일케익을 수애에게서 받고는
미용실 다녔을때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거짓말하고
거리를 헤맨다.
어릴적 내가 외로울때
그런 행동을 하였던 것 같다.
존재가 없으면서 존재가 있는척 헤매던 그때 그시절
사람의 소리가 듣고 싶었더 그시절
나도 똑같이 고독을 택했다.
수애가 같이 있자고 하던 것을 박차고
수애도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아이였다.
스뭇살이 갓넘은 처녀 둘
잠시 그녀들의 일상이 그려ㅣㄴ다.
학교교사들이 가장좋아하는 꽃인
바이올렛을 찍으러온 잡지사 사진기사와
만남을 갖는다.
사진기사는 화려하지도 않은 밋밋한 바이올렛을 찍다
산이를 렌즈속에 넣는다.
눈썹이 너무 이뻐서
산이와 바이올렛을 같이
렌즈에 담아
잡지에 담는다.
우연히 만나
사진기사의 이야기를 듣고
그남자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으로 착각
혼자 그 남자를 사랑하게된다.
그날 잠시나마 그 남자와 스친 손의 감촉
그 남자가 이쁘다고 하는 말을 기억하며
욕정에 빠진다.
그날부터 산이는 욕정을 이기지 못한다.
혼자 고통받다
그 남자의 잡지사 앞을 서성이며
그를 찾던 그녀
한참을 지나 사진기사에게 연락하여 만났으나
사진기사는 눈섭도 새로 정리하고 머리마저 짧게한
그녀를 알지 못한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그의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는 헤어져서
그냥 무작정 돌아다니다
화원에 고정고객
끈질기에 욕정을 구하는 최사장에게 전화를 건다.
화원의 단골 사장
돈많은 사업가
젊은 아가씨를 갈구하는 욕정의 소유자
차한잔을 하면서
이게 아니다고 느낀 그녀는 도망가려하나
최사장의 강력한 손의 힘에 이끌여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방과 화원을 나와 버린다.
그리고 다시 다른 꽃을 찍으러온 꽃 잡지 사진기사
그는 찾던 꽃을 촬영하려고 하던중
어느날 찾아와 오산이라고 하던 그녀가
화원집 종업원이라는 사실
눈섭이 이뻐 바이올렛과 같이 찍은 기억을 떠올린다.
제3자가 된 화원 주인은
그녀가 살던 방에 짐도 버리고, 화원도 그만두고 나갔다는 말을
그 남자에게 한다.
이글을 읽고 나서
나는 느낀다.
어린 시절
나도 사랑이 고팠던 것 같다.
특히나 가족이 결여된 사람들 앞에
사랑은 큰 숙제일수도 있다.
무심히 떠오른 바이올렛 꽃 일명제비꽃
꽃 두개를 양쪽으로 당겨 내기를 하던 모습들
고통받는 청춘의 모습이 그려진다.
무심코 내뱉은 카사노바의 남자말한마디에
모드 것이 흔들렸던 오산이
그 때는 누구나 그렇게 휘돌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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