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비영 소설 “덕혜옹주”를 읽고
1912.5. 25 고종이 60살일때 태어난 고종의 딸 덕혜옹주입니다.
마직막 왕들의 이름, 나라 잃은 백성의 이야기, 광복군의 이야기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조선의 마지막 황실의 몰락, 그 가운데 외로왔던 그녀를 알지는 못하였습니다.
권비영 작가가 일본 작가 혼마야스코가 쓴 “덕혜희- 이씨 조선최후의 왕녀”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한 순간, 그 책에 쓴 헌사
‘이 책을 헌증하오니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책은 덕혜옹주의 생애에 대해서 쓴 책입니다....’
너무 부끄럽고, 치욕스럽고 분통스러워 작가는
옹주의 삶을 찾아,
그 통한의 이야기를 소설로 엮었습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많이 슬펐습니다.
황실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가 사망하고, 빼앗긴 나라, 일본으로 강제유학을 가게 됩니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삼키던 시절 황실은 필요없는 거치대 같았겠지요.
조선의 백성들에게 하늘로 여기던 황실은, 조선의 문화를 말살시키는 가장 큰 장벽이었겠지요
열세살 소녀는 일제에 의해, 강제유학을 가고, 일본어 공부를 하고, 일본옷을 입고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인과 강제결혼을 하고, 1933년 딸 정혜를 낳았습니다.
전승국인 일본, 빼앗긴 나라의 황실의 마지막 옹주인 그녀,
그 사이에 갈등은 심했습니다.
그녀는 결국 정신과에 입원하였습니다.
하나뿐인 딸은 1950년 자살하였습니다.
그리고 1953년 남편 다케유미와 강제이혼을 당합니다.
광복이 되어도 그녀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승만 정부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제에 의해 지배당했던 조선은 해방이후 분당과 전쟁을 겪으며 조선왕족들에 무심하였습니다.
반자본주의를 내세우는 북쪽도
자본주의를 내세운 대한민국도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의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에도 번잡했기 때문입니다.
이승만 정권은 왕정복고를 두려워하여 왕실의 재산을 국유화하고
현대사에서 조차 그들의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역사책에도 고종, 순종의 이야기외에는 조선황실에 대해 언급이 없었고, 저는 그런 역사책을 공부했었습니다.
그녀는 결국 박정희 대통령 시절, 박정희 대통령도 덕혜옹주가 누군지 몰랐던 시절,
1962.1.26 한국에 돌아와 1989.4.21 77세로 사망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덕혜옹주 당신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이라는 황실이 그렇게 소리없이 사라졌습니다.
광복이 되고, 왕의 존재가 미미해져 가고, 살기도 바빠 마음에 왕을 둘수 없었던 우리 조상들이었겠죠.
무소불휘였던 조선의 역사가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는 것을, 그녀의 감추어진 역사를 들쳐 내보고 새삼 느낍니다. 조선역사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저 황실이 무너져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었다는 것이 새삼...
일본은 나라를 빼앗기지 않아서인지, 그들의 천황이 아직도 버티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자존심이 아닐까요. 우리의 자존심을 그들에게 빼앗겨 결국 그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우리조선의 황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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