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평...

검사 그만뒀습니다 오원근

마루치아라치맘 2017. 3. 18. 16:54

2009.5. 23. 부엉이 바위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뛰어내렸다는 비보를 듣고 검사를 그만두었다고 하는 작가 오원근

김대중 노무현 10년 정권 검사를 할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


나와 같은 시대 학교를 다녔던 그


소작인 아버지밑에서 어렵게 살았던 그

소시민이었던 나


같은 시대에서 같은 느낌으로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글이 더 와닿았다.


세상과 소통하고자 온라인으로 활동하던 바보 노무현이

이리저리 뭇매를 맞고

'나는 이제 더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고 하였을때

'나는 말하고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것을 안한다면 죽는 것인데 ..혹시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얼마뒤  당신은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셨다.


그것이 현실이 되었을때

나는 혼자 통곡했었다.


우리국민이 무지해서

우리가 민주주의를 받들지 못해서

소통하고자 하는 그에게

죽도록 몰고갔다는 생각

모두 공범이라는 생각

그런  죄의식이었다.



그는 검사로 나는 경찰로 살면서

같은 세상

같은 일을 겪었나 보다


그가 검사생활동안 국민참여재판1호 검사도 하는 등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한 것같다.

그는 이 책에서 검사를 하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회고한다.

그것을 접하며

나또한  조사하면서,부족한 부분을 되새겨 본다.


그는 "피의자사실을 의심의 여지없이 합리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한다.

나 또한 초동수사를 하고 최종의견을 달때 합리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워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하는 사건들을 회고해 본다.

피의자로 인하여 피해는 있으나 사기 죄는 안된다.

일반인들이 느끼기엔 모순이나 법감정은  그렇기 때문이다.


이것에 울분하는 피해자들

그들에게 내가 변호인의 마음이 되기도 하고, 검사의 마음이 되기도 한다.


나는 고소인도 피고소인도 조사할 당시 각 자의 변호인이 되는 기분으로 진술을 받는다.

비록 피의자가 거짓을 할지라도

나는 그것이 그의 권리라고 터부시 한다.

기록으로 꼼꼼히 기소, 불기소 판단을 할때

나는 한번씩 거짓진술을 해도 내가 수집한 증거, 진술로 거짓을 하여도

나의 의견대로 의견을 달때

그때 나는 내가' 정의'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자만해 한다.


거짓진술일지라도 나는 그것을 캐지 못하고

증거불충분으로 갈때 나는 월급을 받는 기생충, 바퀴벌레가 된 기분이기도 하다.


 

"피의자의 억지스러움도 익숙해지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진실인 것 마냥, 그것이 아님을 밝힐수 없음에 진실이 된다"


같은  느낌으로 그도 나도 고민을 하였다. 나는 지금도 하고있다.

그는 마라톤 완주, 변호사를 하면서, 정토불교학교에 다니고 텃밭농사를 짓고,마음공부와 농사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1993.11.4 성철스님이 돌아가시고 49일 안에

3천배를하면 소원이루어진다고 해서

엄마와 합천해인사 승철스님이 수도한 백련암에 갔다.


각자 가슴에 발원을 하면서,

나도 무수한 사람들 틈에 절을 하였다.

해인사에 신부와 수녀님이 많이 오셨다.

 나는 도는 종교가 달라도 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백련암자에서 절을 하였다. 어떤 학교 여선생님이 만배를 하셨다. 몇일간 백련암에 머무르면서...

그녀는 방학때 이곳을 찾아 몇일간 머무르면 만배를 하고 간다고 하였다.

그럼 힘이 난다고 하였다.

절을 얼마나 잘하는지

법복을 입은 그녀의 그 단아한 모습이 한참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작가도 만배의 고통과 기쁜을 이야기 하였다.


나는 1,500배를 하고 엄마는 3천배를 하였다.

엄마는 시집간 언니가 애가 없어, 아이를 발원하였고,

나는 그때 무슨 기도를 했는지 모르나, 26살 나이에 맞는 뻔한 기도를 했다.


그 기도를 하고 하루밤 1500배 절을 하고 내려왔을때

고속버스안에서 창문 유리에 비췬 내 피부는 백옥같았다.

세수도 하지 않았는데 내 모습은 너무 이뻤다.


절을 할때 얼마나 땀이 흘렀는지

얼굴,발, 손,목,귀 구멍이 있는 곳은 다 땀이 났다.

전신운동이었다.


한배 한배 고통이었으나, 열배가 되고 백배가 되고, 천배가 되고 ,,,,

그 감흥은 무엇과 견줄수 없었다.


온몸에  땀이 나고

밤샘을 하면서 절을 하고 내려온 나는 눈부시게 이뻤다.

왠지 부처님의 득도가 느껴지는 기쁨

그윽한 마음

평정한 마음이었다.


그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루 108배를하기로 다짐했는데

보름도 안하고 내자신과의 약속을 어겼다.


내자신의 약속에 유달리 대한 나

새삼 오원근의 수필을 읽으면서

그때 그 다짐이 생각난다.

그것을 수행하면서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나와는 다른 삶을

자신에게 철저한 그의 모습을 느끼어본다.


그리고 몇년뒤 하늘나라에 가신

울 엄마

그때 엄마와 나는 귀한 추억을 쌓은 것 같다.


오원근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629항쟁을 곱십어본다.

그때 직선제가 되고, 민주주의가 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같다.


무늬만 바뀌고 정권이 바뀌었을 뿐...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하시고

박근혜대통령이 탄핵되었다.


민주주의는 얼만큼 더 고통을 담아야 되는가

태극기와 촛불이 등장할때

나는 진짜 헷갈렸다.

역사가 나중에 어떻게 기록될까

내가 헷갈리는 것

정리해줄까

역사의 진실이 있을가 ?

갑자기 모든 것이 협잡이 되어 버린것 같다.

프랑스 혁명을 다룬 레미제라블을 보았을때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려고

흘린 피와 땀, 고통

그러나 지금의 프랑스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었는가

아니다.



진정 민주주의는 없는 것일까

대의 민주주의는 완전한 것이 아닌가

늘 부족한 것인가

인간은 악하고

권력은 반민주적으로 될수 밖에 없기 때문인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 있는 것중에   좋은 제도는 민주주의는 분명한 것같다.

내가 정의로울때

너도 정의로운 것이 될것을

나는 믿는다.



권력은 독재가 되고자 하는 습성이 있는 법

이를 막는 것은

시민이다

똑똑하고 정의로운 시민

그런 시민이 되어야

민주주의가 성장할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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