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이야기

천장으로 올라간 꽃남

마루치아라치맘 2009. 2. 20. 22:04

 

 

 

 

 세상은 온톤 꽃남들로 가득하다

특히 초딩들사이에서ㅡㄴ 가히 폭풍적이다.

애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너무 극성스러운 애들에게 충고를 주었다

책상, 방벽에는 전부 꽃남들 브로마인드로 장식되어 있다.

뽑기를 하여 200워, 300원에 브로마인드를 가져와서 벽을 가득채웠다.

 

그래서 급기야 선전포고를 시작,

벽에 걸린 사진, 책상서랍에 가득한 꽃남의 사진들

딸 진에게 나무란다.

"넌 공부에 관한것은 책상에 아무것도 없고 전부 F4냐""

이거 다뜯어"

눈시울을 적시며 딸은 방벽에 걸린 브로마인드 사진들을 다 철거한다.

딸아이의 눈물에 약한 아버지가

사진한장 붙이는 것을 허가한다.

아들방에도 꽃남들이 사진이 벽에 가득하다.

아들에게도 쓴소리 하고 나온다.

 

 

 

 

 

 

 

 

 

 

아들의 방에 들어갔다

잠을 자는 아이의 이불옆에 누워본다

'으악'

천정에 꽃남의 사진이 붙어있다.

천장으로 올라간 사진

애들의 열광을 보면서

80년대 조용필을 외치던 나의 소녀시절을 생각해본다.

 

 어떤 엄마는 출장갔다가 준표혜선의 브로마인드를 사와서 아들에게 주었고 , 아들의 입이 벌어졌다고 한다.

 

잠을 자면서 보르마인드를 쳐다본 초딩 3년의 아들을 생각해보며 웃어본다.

형광등아래에 누워

꽃남 브로마인드를 쳐다보며

밤11시가 넘어서 끝난 꽃남드라마를 생각하며 잠들었을 아들의 모습

순간 말할수 없는 감동과 슬픔이 밀려왔따.

다음날 

아들에게 물었다

"꽃남의 브로마인드가 천장으로 갔을까?"

아들은 순순히 자백했따.

"엄마에게 안들킬려고 그랬어요"

꽃남의 선품적인 인기는 언제까지 갈려나....

어릴적 즐겨읽던 순정만화같은 구준표와 혜선의 모습...

왜 이다지고 애들이 열광하는가

그애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문화를 이해할려고 나도 한번씩 본다.

재미있기는 하다....

 

꽃남의 브로마인드가 천장으로 간 사연은

엄마눈을 피한 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인것 같다.

그래도 그 모습이 이쁜것은

아이의 문화를 이해해준다는 것이다.

아이의 눈과 마음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들은 자신감이 생긴다.

"진아

넌 F4 중 누가 제일 좋냐"

진 왈

"구준표요"

엄마왈

"난 김현중"

ㅋㅋ

그러면 애들은 더 다정하게 엄마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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