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이야기

어머니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가요

마루치아라치맘 2008. 11. 8. 21:15

어제 우리집 진애산이 큰일을 저질렀다.

아버지는 밤에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술자리라서 차를 두고 갔다

어머니인 나는 당직이라서 집을 비웠다

울 마루치 아라치는

금요일 밤이라 푸근하게 텔레비젼을 보다 잠들었다.

우리 마루치는 아버지말씀에 순종하는지라

번호키 이외 현관문을 잠갔다

혹 애들있을때 비번을 알아서 누가 침입할까 싶어서

아비가 당부했다.

늘 말하길

"너희들끼리 있을때는 밑에 문도 잠가"

그리고는 애들은 잠이 들었고

우리 집 대장은 친구랑 술한잔하고 당구 몇큐트하고

새벽 2시경 집에 들어왔다.

어라?

번호키를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운전안한다고 열쇠꾸러미도 집에 있다.

어라?

아무리 벨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마루치 아라치

전화벨을 울려도 묵무무답

심지어 문을 몇번차도 묵무무답

급기야 옆집 아줌마 쌍욕을 해댄다

대장은 몇시간을 그렇게 애들이 깨기만을 기다리다

끝내는 이웃 친척집에 새벽 4시에 갔다

,,,

아침 당직하는 엄마는 마루치 아라치에게 전화를 하엿다

"아버니는?"

아라치 왈

아버지 응 잠이 덜깬 소릭로

없는데...

어머니 왈

너거 어제 아버지 문안열어주어서 아버지 몇시간을 밖에 있다

고모집에 갔다

너거 큰일났따

아버지 화났으니 너거 집정리 깨끗이 해라

아라치놀란 목소리로

그리고 조금있다 아라치가 전화를 했다

"어머니 우리 인제 어떻게 해요 아버지 화났다면서요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거죠"

이런일을 처음 당한 아라치 울먹이며

문을 잠근 마루치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며 화를 낸다.

...

대장은 아침 8시반경 집에 왔다

우리 마루치 아라치는 먼지 하나없이 집청소를 해두었다.

새벽에 그렇게 화난 목소리도

화난 마음도

애들을 보자

녹아버린다.

그리고ㅡㄴ 맛있는 빵을 만들고 있엇따.

어머니가 퇴근하고 돌아오니 맛있는 샌드위치가 기다리고 있었꼬

언제 그런일있었냐는 듯이 맛있게 식사ㅡㄹ 했다.

새벽에 대장은 나에게 전화를 해서

"어떻게 이런일이 잇을수 있냐 짐에도 못들어가고 내가 무슨짓이고"

ㅋㅋ

그런 화남도 애들의 순진한 웃음과 행동에 녹아버렸다.

ㅋㅋ

이것도 우리 가족의 항해에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겠지

우리 애들 먼지 하나없이 깨끗이 청소해놓은 것을 보니

새삼 미안하다.

이제 열한살, 열살 된 아이들이

이렇게 못난 부모에게 적응해 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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