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름소리

마루치아라치맘 2008. 11. 3. 22:55

여름소리


개굴개굴

소리가 푸르른 작은 풀 사이

베이스음 되면

옆에서 풀벌레도 같이 리듬을 탑니다.


뻐꾹 뻐꾹

소리가 큰 나뭇자락 위

소프라노 되면

옆에서 뭇새들도 같이  노래를 합니다.


태양의 미사

모든 대지는  숨죽여

뜨거운 열기 몸으로 받아내고

아름다운 초록을 발산합니다.


그 속에서

한낱 작은 나는

철저히 나밖에 몰라

냉방기에만 잡혀있던 나는

대지의 타들어가는 인고의 시간

창조해내는 아름다운 계절을

바라보며

부끄러워 고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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