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범죄

바람직한 경찰

마루치아라치맘 2015. 8. 25. 07:19

바람직한 경찰에 대하여
20년 넘게 경찰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을 하면서 ‘그 사람은 왜 차를 운전하여 파출소로 돌진했을까’ ‘왜 데모하면서,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나’ ‘술을 마시고 왜 경찰서에서 옷을 벗고, 칼을 들고 난동을 피우는가’ ‘왜 가족이 아니라 경찰이어야 하는가.’
그런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20년 이상 민원인을 대하면서, 민원응대 잘못하여, 사유서도 몇 번 적어 보았습니다. 억울할 때도 있었습니다. 민원인을 대할 때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고압적인 경찰관이라고 민원을 맞았습니다. 그때 저는 아폴로 눈병이 걸려 감염성이 강해 상대방을 보고 싶어도, 보면 안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때 너무 억울했습니다. 나는 내가 휴가내면 옆직원에게 미안해서, 병가도 마다하고 일을 하였는데, 돌아오는 건 사유서 한 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나는 그때 병가를 냈어야 한다. 민원인의 공격을 방어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자리를 지키면 안된다.’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방어자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대한 불만을 공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경찰이 공격자로 바뀔 때 시민들은 등을 돌립니다.
저는 경제사범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사람은 사기당하였다고, 한사람은 사기친 것이 아니라고 외칩니다. 피해자는 저에게 억울함을 토로하고, 피의자는 또 자신의 변소를 말합니다. 그때 저는 그들 각자의 소리를 조서에 다 나타냅니다. 그리고 대질을 하면서, 서로 싸우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오해하였던 것을 듣게 해줍니다.
그리고는 저가 중간에서 변명하는 사람을 상대로, 잘못된 부분을 체크해줍니다. 그럼 피해자는 오히려 피의자를 변명하는 경우까지도 생깁니다.
유서를 남기고 사라진 사람을 찾기 위해 출동하였습니다.  강가 언덕위 신발을 깨끗하게 벗어둔채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조금뒤 물속에서 시신을 건집니다. 죽기 전 그 사람은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무척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죽을 만큼 힘든 그 못다한 소리를, 신발을 벗으면서, 경찰관에게 말하겠죠, ' 날 찾는이에게 내가 내가 힘들었던 것 이야기해주이소.'
경찰관은 시민들의 억울함을 들어주는 가장 가까운 신문고입니다. 신문고는 맞아주고, 들어주어야 합니다.
경찰관은 공격자가 아니라 방어자이며, 특히 현대의 경찰은 더불어 예방과 봉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민원인을 대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