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주자로서 힘겹게 오늘까지 산 당신
대구맨으로 삼성을 버리지 못하고
삼성이 버려도
기다리고
대구를 위해
대구에서 실전주자로 산 사나이
그 집념
많은 유혹이 있었을 껀데
한 우물을 판 그...
그래서 그가 양신이라는 애칭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른다.
프로야구가 없었을때
고교야구가 휘둘렀을때
그는 대구맨으로 대구를 지켰다.
마지막 경기는
아버지가 공을 던지고
양신이 타격을 한다고 한다.
그에게 감사한다.
여당이 야당이 되고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철새 정치인
자리를 잡기 위해
오늘의 원수가 내일의 아군이 되는
풍토가 바이러스처럼 번지는 기이한 세상에
그는 힘들게 그 자리를 지켜왔다.
삼성이 장효조를 버리고
삼성이 이만수를 버렸을때
나는 삼성을 버렸습니다.
삼성이 당신을 밀어낼때
나는 당신마저 밀릴줄 알았습니다.
삼성인지 해태인지도 모를 참모들 앞에
많은 이들이 삼성을 떠났지만
당신은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신은 더 아름다운가 봅니다.
삼성맨
이만수
유중일
양준혁
장효조가
다시 삼성으로 복귀하여
삼성의 그라운드의
참모로서 지킬때
그 모습을 그려본다.
당신이 삼성의 감독 자리를 떠날때
당신의 아들이
공을 던지고
당신이 공을 치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
그런 모습을 상상해본다.
양신이여
오늘도
내일도
삼성에서 살아남아
진정 삼성맨으로
삼성의 그라운드를 지켜주길
기원합니다.
사람이 한우물을 파야
신의가 있는 법
사람이 큰 잣대를 쥐고
세상을 살아야
빛이 나는 법
표정도 말도 없는 길도
그 길을 자꾸 걸어면
길도 사람을 타서
반질해집니다.
양신이여
이제는
삼성의 그라운드를 지키는
멋진 참모가 되길
기원합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당신을 밀어내어도
절대 밀리지 않았던
당신...
그 모습이
한참 그리울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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