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소년의 꿈을 앗아가 버린 대구시 태권도 협회
나의 아들 진산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4살 때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1학년 때 1품을 획득했으며, 2학년 때 2품 4학년 때 3품을 획득했다. 또한 4학년 때부터 꾸준하게 대구에서 개최되는 겨루기 대회에 참여하여 1-3등에 입상하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진산이에게 꿈이 생겼다. 대구 대표로 소년체전 태권도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비록 학교 선수부는 아니지만, 태권도 도장에서 하루에 3시간씩 맹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다져갔다. 2009년 11월 <2010년 대비 소년체전 평가전>에서 우승하였지만, 2010년 3월에 개최된 <2010년 소년체전 최종 선발전>에서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2010년 11월 <2011년 대비 소년체전 평가전>에서 또다시 우승했다. 진산이는 “2010년 3월의 악몽”을 극복하기 위해, 작년보다 몇 배의 훈련을 했다. 2010년 12월에서 2월까지, 스스로 자청하여 경상공고에서 태권도 선수부와 합숙훈련을 했다. 초등학생이 고등학생과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진산이의 소원이기 때문에 묵묵히 밀어주었다. 방학을 마칠 때 쯤, 중학생 선수를 이길 정도로 진산이의 실력은 성장해 있었다.
그러나 2011년 3월 1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1년 소년체전 최종선발전>에서 또다시 탈락했다. 1-2회전에서 10-2로 진산이가 리드해 있었다. 3회전에서 진산이가 상대방의 돌려차기 2회 공격으로 2실점하여 10:4가 되었다. 다시 진산이가 상대방 찍기 공격에 턱을 맞아 3실점을 당해 10:7이 되었다. 이후 상대방의 찍기 공격에 진산이가 상채를 뒤로 숙여 피했지만, 심판은 상대방에게 3점과 반칙점수 1점을 주어 10:11로 역전되었다. 결국 진산이는 이번에도 소년체전 대구대표가 되지 못했다.
다수의 관중과 지도자들이 진산이가 상대의 공격을 피했다고 동조했지만, 대구권 태권도 대회에서는 이의를 제기할 방법이 없다. 소청석이 있지만, 태권도협회 고참 회원들의 일당을 챙겨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자리에 불과하다. 소청을 신청하여 심판의 오심이 인정되더라도(소청비 15만원이 소청을 가로막고 있기도 하다), 경기결과 자체를 뒤집지 못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심판에 대한 경고 및 징계처분으로 마무리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억울한 판정이 있어도 하소연할 곳이 없는 대회가 바로 대구시태권도 협회가 주관하는 겨루기 대회인 것이다.
<소년체전 최종선발전> 같은 경기는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걸고 벌이는 절박한 경기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오심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경력이 풍부한 심판을 배치해야 하며, 정확한 판정을 위해 타 시도와 심판진을 교환해야 하고, 동영상을 촬영하여 이의 신청에 즉각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대구시 태권도협회는 경력이 짧은 젊은 심판진을 배치하였으며, 대구권 태권도 관장이나 지도자로 심판진을 구성했고, 소청은 결기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했다.
초등학교 때 소년체전에 출전해보고 싶은 진산이의 꿈! 그러나 이 꿈은 좌절되었다. 진산이의 눈에는 분명 오심이었다. 물론 심판의 판정이 정확했을 수 있다. 비록 그렇다고 할지라도 어린 소년의 불신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소청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명 오심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대구시 태권도 협회는 소청제도를 정비하여, 어린 선수들에게 신망을 받는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아버지 소청해 주세요. 저는 머리를 맞지 않았어요.”
소청이 경기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아버지의 설명을 들은 후 울먹이는 진산이의 목소리! “아버지 내년에도 이러면 어떻게 해요? 나 이제 태권도 안 할래요.”
대구시 태권도 협회!
소청기회를 원천봉쇄하여 선수의 의구심을 풀어줄 수 없다면? 심판의 판정이 아무리 정확했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판정은 오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기 동영상 링크입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84XpPYXoOfM$
동영상 재생 9분 쯤 상대가 찍기로 진산이를 공격하고(진산이 청색호구, 상대방 홍색호구) 진산이가 피하는 장면이 나온다. 진산이가 상체를 숙여 피하고, 상대의 발이 진산이의 등 쪽을 스쳐지나간다. 전체 화면으로 확대해서 보면 상대의 발이 진산이의 머리를 가격하지 못했다는 점이 분명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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