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글을 읽고
작가는 기자이다. 그래서 짧은 문장에 자신의 느낌을 명확하게 알려주었다.
2008년 작가가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길(Camino de Santiago), 흔히들 ‘카미노’라 부르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작가 자신의 ‘발견기’다.
작가는 물음표를 안고 34일간의 대장정을 떠났으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누구에게도 답을 가진 이를 만나지 못했다. 작가처럼...
답이없는 인생과 세상을 불안해 하고 외롭다고 느끼던 이들을 만나 마음을 섞었다.
최대한 단촐한 배낭을 만들었다. 7킬로그램짜리 배낭을 매고 스페인이 산티아고 에 혼자 갔다. 그곳은 길위에 다양한 모양의 화살표가 있고 이것을 무작정 따라 걸으면 목적기까지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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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야고보 성인의 유해가 묻혀 있는 곳으로 알려진 카돌릭의 성지다. . 이 길을 사람들이 순례한 역사는 천년도 넘었다.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을 여러루트가 있는데 프랑스 남부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에 이르는 ‘프랑스 길’이 가장 유명하다.
스페인어 ‘카미노(Camino)'는 그냥 ’길‘이라는 뜻의 보통명사이지만 ’프랑스 길‘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카미노가 프랑스 길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혼자 길을 가다 만난 전세계의 사람들
그들은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었다. 모두 가슴에 하나의 상처를 가지고 그곳을 찾아
걸음을 걸으며 날품을 팔았다.
순례자처럼 길을 걷는 사람들
카미노길을 걷는 사람들은 모두가
외롭지만 혼자 그 길을 갔다.
어떤 순간을 걷다가 마라톤의 ‘runner'high 처럼 걷다가 고통을 잃어버리고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되기도 했다.
작가는 이책의 처음과 끝까지 그곳에 간 목적을 말하지 않았다. 분명 작은 사연을 품고 혼자 그 먼길을 떠났으리라.
여행은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떠나는것이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감정싸움을 하면서 그곳에서 사회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돌아와서도 남은 것이 없는 것 같으나. 그곳을 걸엇던 추억 만났던 사람들의 표정, 사연, 추억들이 가슴에 남아있다.
세상의 모든사람들은 모두 똑같다.
나도 이책을 읽어면서 세상사람들이 모두 같다는 것을 느꼇다.
아내와 이혼여부 결정을 짓지 못해 카미노를 찾은 마틴은 카미노 길 어느 곳에 결혼반지를 묻는다. 아마 다시 집으로돌아가서 부인의 추억이 그리워 많이 울었을 것이다.
작가도 떠나기 1달전 죽은 남동생의 사진을 카미노 길에서 묻었다.
나도 그 길을 걷는 상상을 해보았다. 무엇을 묻엇을까.?
산다는 것이 너무나 큰 갈등의 연속이다. 나이가 들수록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통해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럴수록 산다는 것이 허무해지고, 외로워진다.
나도 그 길을 걷고 싶다.
작가는 하고 싶은 100가지 일 중에 카미노길 가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나도 그 길을 가고 싶다.
그곳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모진 바람도 헤쳐보고 싶다.. 나홀로 내가 살고 있는 이 테두리를 벗어나 순례자로 돌아서 30일간의 장정을 떠나고 싶다.
나는 욕심을 버리고 싶다.
내가 걷는 한걸을 한걸음 그 고통속에 욕심을 묻어버리고 싶다.
34일순례자로 카미노 길을 걸은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퇴직하고, 어느날 혼자 베낭을 매고
사느라고 쪼달린 가슴 슬프도 슬퍼하지 못하고 살았던 날들
그곳에서 혼자 무거운 베낭을 매고 발가락 물집이 생기며 카미노길을 걷다가
사느라고 못뱉은 아픔, 못다한 눈물을 토해내며, 또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순례자로 카미노길을 걷는 나자신의 모습,. 나자신의 여유, 나자신의 감상을 그려본다. 그 날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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