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이라는 작가와 만났다
물론 책속에서 만났다.
그는 작가이고 나는 독자이기 떄때문이다.
그의 작품 "자전거 여행"을 읽었다.
익히 "칼의노래'에서 그의 역사성과 힘차고 짧은 그의 문체에 감동받은 경험이 있는 나는 싶에 그의 책을 구잆하였다.
그의 "자전거 이야기 속"에 내 눈도 가슴으로 우리나라를 뒤 따라 다녔다.
신문기자출신이어서 인지 단촐한 글이 힘이 있었다.이런 표현은 남성기자에게서 느끼는 힘이었다. 여자 작가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1999년부터 2000년 여름까지 전국의 산천으로 끌고 다닌 자전거의 그의 이름은 풍륜(風輪)이라고 하였다.
2000년 7월에 풍륜을 팔고 새 자전거를 샀다고 한다.
모든 자전거 메니아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그는 새롭고 좋은외제 산악자전거를 샀을 꺼가로 생각한다.
산을 오를수록 가볍고 탄탄한 자전거가 필요하고 , 산악자전거는 외롭게 경주하다보면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한두번쯤 추락을 하기 때문이다.
그의 글 서두에 있는 글속에서 그의 풍륜을 만났고, 그의 자전거 인생을 들었다.
......
자전거는 땅위 의 일엽편주처럼 외롭다 새롭다고 하였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바퀴를 굴리는 몸은 체인이 매개하는 구동축을 따라서 길 위로 퍼져나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거 들어왂다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한다.
....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도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때 ,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 몸가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오르막을 오를때 기어를 낮추면 다리에 걸리는 힘은 잘게 쪼개져서 분산된다. 자전거는 힘을 집중시켜서 힘든 고개를 넘어가지 않고, 힘을 쪼개가면서 힘든 고개를 넘어간다. 집중된 힘을 폭발시켜가면서 고개를 넘지 못하고 분산된 힘을 겨우겨우 잇대어가면서 고개를 넘는다.
,....
그의 작품 책머리에 쓰인 구절이다.나도 자전거를 탄지 2년정도 되어간다. 그만큼 활달한 작가도 , 기자도 아닌 나는 동네에 쟌차를 타고 나름대로 개발한 오르막길을 정말 그의 말처럼 힘을 폭발하지 않고 힘을 분산해가면서, 기어를 변속해가며 내 다리에 힘을 실어 오른다.
급격하게 경사가 진 길은 포기하고 쟌차를 끌고 가지만 보이는 것은 평평해 보이지만 약간씩 올라가는 오르막길은 쟌차는 그 세심한 길까지 간파하고 속도가 흐려진다.
나는 기아를 변속하거나 다리에 더 강한 힘을 주어 앞으로 달린다.
그러다 다시 서서히 내리막으로 가면, 그 길은 내 다리가 패달을 밟지않아도 유유히 들판을 따라간다.
나는 그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인생은 고통과 모순 투성인 것이 아니라 그 고통과 모순 뒤에는 반드시 노력한 만큼의 행운이 있다는 것을...
내가 가는 이길처럼,,,
그렇게 기나긴 오르막길을 가다
밟지 않아도 갈수 있는 내리막이 있다는 것을....
세상의 길은 직선일수 없다는 것을
지구가 네모라고 생각한 시대
사람들은 그림속에 수평선, 지평선을 일직선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세상이 둥글다고 할때 부터
사람들은 그림속에 수평선과 지평선을 포물선으로, 약간둥글게 끝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내가 쟌차를 타고 가는 길도
직선이 아니가 굽이치는 파도처럼, 끊없이 이어지는 산머리 처럼 이어져 가는 것이다.
산머리를 쳐다보면 산머리가 끊없이 이어진것을 본다.
그 산머리는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인생인 것이다.
바다의 수평선도
하늘과 포물선으로 잇닿아 있는 것을 본다.
그것이 세상의 그림인것 같다.
작가는 끊없이 패달을 밟고 우리나라를 오르고 또오른다.
그곳에서 그가 알고 있는 만큼, 느낀 만큼 고장고장 산길마다들길마다의 느낌을 연필에 담아 전한다.
남도의 구수한 노랫가락이 있고, 원효, 의상의 철학이 있다.
그의 길속에서 그의 글속에서
우리나라의 문화, 지리, 퐁속을 느끼어 본다.
갑자기 쟌차가 타고 싶다.
이책을 읽고 나서 헌 쟌차를 고쳤다.
그것도 2만3천원이나 주고 고쳤다.
왜냐하면 우리집의 산(아들 이름이 진산)이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대구 달성 화원 본리임도를 같이 나누기 위해서이다.
아들에게 山이 山일수 밖에 없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이다.
세상은 행과 불행의 연속이요
삶과 죽음의 연속이요
슬픔과 기쁨의 연속이요
그리움의 연속이요
태양과 달의 연속이요
밀물과 썰물의 연속이다.
시간은 순간에 머물게 하면
순간이 모든 것이지만
하루를 네조각으로 자르고
다시 네조각을 하루로 만들면
위의 흐름이 느끼어 질것이다.
내 비록 지금 이순간 글하나 달랑쓰면서 정적인 시간을 보내지만
하루를 네조각으로 자르면
움직임과 멈춤, 기쁨과 슬픔. 배고픔과 배부름, 잠잘때와 깨어날때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은 것에 치우침이 없는 삶
하나에 머무르지 않는 삶이 되도록
나의 인생 자전거인 내 다리와 내 패달인 내 심장에 고하노라
열심히 산을 타자고 열심히 평지를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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