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나이값을 못하는 사람들

마루치아라치맘 2009. 5. 20. 00:47

2009. 5. 17 일요일 아침

진앤산 이랑 나

늘 그러하듯이  수영을 갔다.

이번달은 애들이 행사가 많아서

토, 일 강습 받은 수영을 쉬고 있다.

요행히 시간이 되어 애들이랑 수영장에 왔다.

진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면서 화장실에 갔다.

산이와 나는 풀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눈이 시뻘겋게 해가지고 진이는 말했다.

 

"어머니, 내가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아줌마가 다쳤어. 화장실문이 열려 있어서 나는 열었는데 아줌마가 다쳤어" 그래서 내가 몇번이나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아줌마가 소리질렀어.

그래서 화장실도 못가고 무서워서 왔어"

순간 나는 경악을 했다.

' 애가 화장실 문을 열어 조금 다쳤다고 어떻게 애한테 소리를 질러 애가 소변도 보지 못하고 왔나' 이쁜 딸이 못다한 말때문에 울먹이는 것을 보니 나도 신경질이 났다.

그리고 그 아줌마도 화장실에서 문을 안잠그고 있었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약간은 흥분되어 있었다.

샤워장으로 통하는 화장실에 애를 데리고 갔다.

어떤 아줌마가 샤워를 하다가 나를 잡는다.

내가 다니는 수영장은 5-60대 아줌마가 대세이다.

적어도 10년이상 다닌 아줌마들이 많다.

학교선생님이라고 밝히는 50대후반의 아주머니

왈,"댁의 딸이 잘못해서 아줌마가 다쳤는데, 사과하라"고 하면서 내손을 잡았다.

사실 나는 그 아줌마를 볼려고 온것이 아니라. 진이가 화장실을 못가서 같이 나온것이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사실은 댁의 딸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인데, 서로 운이 좋지 않아 이런일이 생겼어요. "

그래서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말을 했다.

물론 우리 애가 문을 열어 상대방이 다쳤으면 죄송한 일입니다. 우리 아이가 몇번이나 사과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화를 내고 소리쳐 아이가 울면서 왔더군요. 사실 문을 안잠근 것도 문제가 있었는 것인데 "라고 하며 나는푸념섞인 말을 했다.

물론 그 말은 피해를 입은 아줌마에게 말할것은 아니라 옆에서 나를 다독거려 주시길래 한마디를 했다.

그 분은 또 아이가 너무 놀라는 것 같아 자기도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 하다 피해를 입은 아줌마를 보게 되었고.  눈위에 뻐얼겋게 되어있었다.

그 상처를 본 순간 나는 이런것을 따질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아줌마가 많이 다쳤보였다.그래서 나는 더이상 말없이 아줌마에게 사과를 했다. 그리고 진이에게도 다시한번 사과를 시켰다.

그리고는 다시 풀로 들어와 수영을 하였다.
잠시 있다가 그 아줌마가 무서운 표정으로 풀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위에서 나와 내딸을 내려다 보며 손가락질을 가면서

"당신이 다른 아줌마에게 대들었다면서요"라면서  무서운 얼굴로 따졌다.

나는 갑자기 너무 놀랐다. 그리고는 아줌마왈

"나는 더 할말 없다. 치료비 변상하라"고 하고는 나오라고 하면서 다시 샤워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어이가 없어 아이들을 풀에 남기고, 샤워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 아줌마에게 다가갔다.

나는 대든 것이 아니다. 우리 애가 울고 와서 무서워 화장실 못간다고 해서 화장실 갈려고 나왔는데 마침 그 아주머니가 애가 많이 놀랐다. 저 아주머니가 다쳤으니 사과하라고 해서 , 내가 우리애가 문을 열어 다친것은 잘못되었지만. 아이한테 얼마나 소리를 질렀으면 애가 화장실도 못가고 울고 나왔는지, 그리고 문도 안잠그고 화장실에 있었다고 하던에 어떻게 애한테 죄를 넘기느냐 나고 섭섭하다고 이야기 했는것인데 그것이 아줌마에게 대들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삿대질을 하면서 애한테 치료비 변상하라고 하시면 안된다고 하니 갑자기 그 아줌마가 내말꼬리를 잡기 시작했다. 내가 언제 삿대질을 했으며 내가 언제 애한테 치료비 변상하라고 했냐, 나는 애가 문을 열어 놀라서 소리지른것 밖에 없고, 화장실문도 잠구었는데 애가 힘이 쌔서 문을 열었는 것이다.

라고 모든것을 나에게 죄를 넘겼다

내가 말하면 그 말한 것에 대해 하나하나 토를 잡고 ,  소리를 질러 대었다.

순간 그 아줌마와 더 이상 말을 하면 내가 그 아줌마가 쳐놓은 덫에 걸려 가십거리만 될것 같아 그 다음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그 중간에 개입한 아줌마가 와서

나를 데리고 가면서 말했다.

"사과하라 그러면 안되지"

내가 말했다. 내가요 아줌마한테 대들었다고 하네요 저는 아줌마한테 대든것이 아니라 애가 화장실도 못가고 울면서 와서 놀랐어요 그래서 화장실간다고 왔느데 아줌마가 다시 사과하라고 했고 또 애가 많이 놀랐다고 하면서 저희 애 편에 서서 이야기 하시는 것 같아 제 의견을 맔했는 것이지 저가 아줌마한테 대든것이 아닙니다.

라고 했더니 그 아줌마왈 사우나 들어가서 요즘 젋은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다. 사과해야 될것인데 따지드라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나는 말했다. 아줌마 나도 나이 젊은 나이 아닙니다.50이 다 되어 갑니다.

내가 결혼을 늦게 해서 애가 어릴뿐이지 저도 철들만큼 들고 사리분별할수 있어요

아줌마가 손가락을 내쪽으로 찌르면 말하는 것이 어찌 삿대질이 아니며, 화장실문을 잠궜다고 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죄송한 일이지만 우리애는 문이 열려 있었다고 하네요.어찌 애하고 있는데 치료비 변상하라고 한것이 애한테 이야기 한것이 아닌가요

그렇게만 이야기 했다.

그 다친 아줌마는 내가 거짓말만한다고 눈을 부릅뜬다.

나도 따지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내가 젊기때문에 참았다.

전부 나이가 많으신 분인데 내가 젊다는 이유로 더 잡힐것 같았다.

그래서 꾸욱 참았다.

계속 치료비 변상해달라고 했다.

 

옆에 아줌마 계속 그 아줌마 달래고 다시 사과하라고 해서 사과했다.

그 아줌마는 계속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자신을 변명했따.

나중에 나는 참다가 내꼴이 우스워서 말했따.

"아줌마 나 거짓말 장이입니다. 아줌마가 삿대질했다고 한것도 거짓말이고, 아줌마가 애한테 치료비 변상해달라고 한것도 거짓말입니다. 아줌마가 내 딸한테 소리지른것도 거짓말입니다."

나는 정말 바보처럼 또박하게 내가 거짓말장이라고 이야기 했다.

아줌마는 약간 움찔하드니 그럼 사과는 받아줄테네, 치료비 변상하라고 했다.

순간 확뒤집어 따질것 따질까 싶었지만, 나이가 젊다는 이유때문에 참았다.

 

사워하고 애들 데리고 나왔다. 탈의실에 나오니 그 아줌마가 따라나오면서 치료비는 알아서 카운터네 맡기라고 했다.

속으로 더러웠지만, 내 아이가 오는 수영장에서 당당해지고 싶어 2만원을 주고 나왔다.

그 아줌마 상처는 20분 정도 지났을때 많이 아물었다. 뻐얼겋게 된곳은 평상시 얼굴 색으로 돌아왔고 약간 멍이 들것같은 상처가 보였지만 아주 경미한 상처였다.

돈을 주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이 세상 하루 이틀 사흘 살아가는 것이 모두 다 빚인데, 저 아줌마는 나보다 많이 살았는 분이 저렇게 관용없이 따지고 들수 있나

늙는 다는 것은 나보다 젊은 사람에게 갚아야 할 빚이 많다는 것인데 , ...

나이값을 못한다는 것이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나는 너무 어이없는 일을 당할때는 제3자의 입장에서 그 사태를 이겨낸다

나도 그 아줌마가 손가락질을 하며 따지고 치료비 내놓으라고 할때 갑자기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내가 그 아줌마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3자의 나로서 그 아줌마를 바라보고 있었따.

 

나이가 들어 저렇게 말을 하고 나면 부끄럽지 않을까

어쩌면 저 아줌마는 자신이 너무 어이없이 행동해서 나에게 삿대질해서 그것을 내가 표현해서 다른 사람한테 자존심 깎일까봐 나에게 거짓말 했다고 넘겨치기 하는 것이 아닐까

그곳에 워하고 있는 20명정도의 아줌마는 그 아줌마와  형님 동생하며 아주 잘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카운터 아줌마가 돈을 주지 말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2만원을 전해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간단한 메모를 하였다.

"이것도 인연인데, 아줌마 항상 건강하세요.늘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 자주 본 사람입니다 아줌마는 저를 모르지만 저는 아줌마를 알거든요. "

리고 끝에 내이름을 적었다.

어차피 이곳은 소문으로 살고 소문으로 죽는 곳인것 같다.

그래서 내가 이돈을 주면 아줌마들끼리 소문이나겠지

아줌마는 내가 가고 나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또다른 아줌마들에게 말하겠지

"젊은 아줌마가 애가 잘못한것 사과는 안하고 따지더라. 거짓말하더라. 내가 애한테 아무말도 안했는데 애한테 소리지르고 나무랐다고 거짓말하고, 삿대질 안했는데했다고 하고, 애한테 치료비 내놓으라는 말안했는데 했다고 하고...그래서 미워서 치료비 내놓으라고 했다."

등등 그런말을 했을 꺼 같다.

더이상 엮이기 싫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실은 있다.

 

2009. 5. 19  수영강습이 있어 수영장에 갔다.

화장실 문을 다시 보았다.

수영을 하고 잠시 화장실을 간다. 화장실이 4개가 있었다

대부분 문이 열려있다.

그냥 급한 마음에 열려있는 문을 밀고 들어간다.

문이 닫혀있으면 그것을 미치고 갈 필요가 없다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누구도 문을 두드릴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굳이 열려있는 화장실도 많은데 굳이 문이 잠겨져있는 문을 밀치고 갈 필요가 없다 화장실이 4개이기 때문이다.

 

내가 안에 들어가 문을 잠궜다.

쇠로 된 문은 바로 잠궜다면

초딩 6학년 여학생이 민다고 열리지 않는다.

 

 

우리 아이 말처럼 문은 잠겨져 있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아줌마는 놀라서 소리만 질렀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가 놀라서 소리지르는 아줌마 소리때문에

무서워서 화장실도 못가고 울면서 왔을까..

다시 화장실 갔다가 내가 그 아줌마한테 사과하고 돌아와 풀로 왔을때

내딸은 억울해서 또 울었다.

어머니는 왜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거예요 문은 열려 있었고 아줌마가 나한테 얼마나 무섭게 꾸지람 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어머니는 나에게 사과하라고 하고

나는 애의 말을 가로챘다.

진아 사정이야 어떠하든 그 아줌마는 상처를 입엇따.많이 다쳐 보이더라 일단은 그 아줌마가 다쳤으니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니가 다치면 엄마는 어떻게 할꺼 같니

이해 되지

우리 딸은 눈시울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런데 그때 그 아줌마가 풀로 쳐들어와서

다짜고짜 나와 아이가 서있는 위에 서서

손가락질하며 당신이 말이야 그 아줌마한테 대들었다며, 치료비 물어내세요

라고 매몰차게 이야기 하자

진이는 옆에서 엉엉운다.

순간 나도 열이 받아 나왔다.

그리고 따지는 나에게  삿대질 했다고 자기를 몰아세운다. 애한테 내가 언제 치료비 변상하라고 했냐, 나는 문잠궜다. 나는 놀라 소리만 질렀다는 등 앞뒤 맞지 않는 말을 하며 나를 몰아세웠다.

나는 제 3자의 입장이 되었다.

어떻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이값을 못하는 것일까

손녀만한 애한테 꼭 저렇게 행동해야 할까

애 손잡고 아줌마많이 다쳤는데 너도 놀랐지, 화장실에서는 문을 안잠글수도 있으니 꼭 노크해야지 등등 다독거리면 애는 얼마나 아줌마를 존경할까

나이값을 할만큼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웃어본다.

그 아줌마가 죄가 있다면 나이값을 못한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 아줌마의 행동은 우리 딸보다 더 어렸던 것이 아닐까

내가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당하면서

내가 더 나이 많은 사람처럼 나이값을 치뤄야 한 그 시간

정말 지옥이었다.

돌아와 남편에게 당한 일을 이야기 하니

남편은 딸은 나무란다.

"니가 조심했었어야지,. 화장실 갈때 꼭 노크를 해야지"

아휴 당신 아버지 맞나요

누가 수영장 화장실에 갈때 노크를 해가며 들어가나요

문이 열려있으면 들어가지

일반 화장실과 수영장 화장실은 다르잖아요

샤워하다 잠시 들어가 나오는 곳인데 샤워장과 연결되어 소란한데

노크가 된다는 말인가요

또 문이 열려있었잖아요

내가 진이가 방에 들어가고 나서 따지자

남편 왈

"애한테 그런 식으로 편들면 애가 자기가 잘못한 것 마저도인정안하고, 변명해버리게 된다. 물론 당신들이 오늘 당한것은 조금은 억울한 것같지만 , 그런 아줌마한테는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것이 맞다. 아니면 우사당해. 알았수"

ㅋㅋ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나는 상상을했다

내가 치료비를 주고 나왔다.

그것이 입으로 전해지면

다른 아줌마들은 무엇이라고 말할까

나이값 못하는 그 아줌마라고 이야기 했을것이다.

 

또한 더 얄미운 사람은

중간에서 말돌리기를 한 선생님이라고 한 아줌마이다.

아마 그 아줌마는 내가 가고 사우나 가서

나름대로 각색하여 나를 험담했을것이다.

젊은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 아줌마도 나이값을 못한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 입이무거워 지고 , 마음이 넓어져야 하거늘

마음을 좁아지고 입만 살아버렸으니...

 

 

진이는 그날 수모를 당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억울한지 나에게 이야기했따.

어머니 그 아주머니 거짓말이예요

문열려 있었다구요

어머니 지금 수영장 가서

그 화장실에 내가 문잠궈고 있을테니 어머니가 문열어봐요

열리는지...

내딸도 많이 억울했나보다

나의 나이도 억울할 나이값이었는데

어린 것이 나이값못하는 어른때문에 당해야 햇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우리딸이 한 말을 다시 떠올려보며 웃는다

우리딸은 나보다 더 많은 말을 따지고 싶었을것이다.

참느라고 수고했다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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