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이런 고무장갑 어때요

마루치아라치맘 2013. 10. 8. 10:59

 

주부가 되면서

나는 집안일을 할때

먼저 고무장갑을 끼고 , 앞치마를 두른다.

 

 

주부로서 제일하기 싫은

음식물 분리수거

그때도 핼프가 되어

음식물을 치워준다.

 

변기청소, 세제를 사용할때

나의 핼프이다.

 

왼손잡이인 나는 왼쪽 고무장갑이 늘 헤어진다.

그래서 버릴려고 하면 멀쩡한 오른짝이 나를 노려본다.

예전 우리 엄마는 계를 하셨는데

계돈을 만질때

고무장갑의 고무를 잘라 사용하기도 했고

자건거 타이어 고무를 잘라 사용하기도 했다.

그렇게 알뜰한 당신의 딸인데 나는

알뜰과는 먼 사람이다.

 

어제 또 왼손이 구멍이 났다.

보관함에 오른손이 3개나 쌓여있다

'시간이 지나면  아깝게 버리겠지'

갑자기 나는 오른손을 뒤집었다.

그리고는 설겆이를 했다

나름 괜찮았다.

손안의 까칠함이 오히려 일하기에 더 좋다.

 

그리고 출근을 하였다.

퇴근후

아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엄마몰래 버리고 나서

고무장갑이 물이 들어간 줄 알고

왼손마저 뒤집어 놓았다.

 

나는 웃으면서

아들에게 오른손 고무장갑을 뒤집어 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들은 엄마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내가 생각해도 참 잘한 일 같다.

알뜰한 고무장갑이라고 공모해야겠다

'속과 겉이 똑같은 고무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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