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이야기

엄마가 하늘이다.

마루치아라치맘 2012. 7. 15. 14:34

미련일까

희망일까

욕심일까

바램일까

 

자식이 뭔지

한학기를 마무리하는 지금

나는 힘이 없다

왜냐구?

그냥..

아니라

아이들 성적때문이다.

 

나는 허공을 해맨다.

남들한테는

"성적이 행복아님"

이라고 허세 부리지만

내 아이의 성적앞에서는

한없이 비굴해진다.

 

또 한학기가 지났다.

기대가 또 물거품 되어

내 앞에 번졌다.

퍼떡 안개같은 거품을 제거하고

눈을 부릅뜨고

 

아이들 손을 잡고

학원으로 향한다.

또 하나의 희망을 안고

가는 걸음

 

아이들도 내맘따라

희망의 파도를 건넌다.

내가 앞서 가고

내 물결따라

아이들고 

힘든 강을 건넜다.

 

새로운

학원에 도착하니

아이들 시험을 친다.

이번 엔

진짜 강처럼

비가 내렸다.

신발에 물이 질퍽 거린다.

 

시험치는데 익숙해져 버린

아이들

학원은 먼저 테스트를 해야 한다.

 아이들을 맡겨두고 1시간 뒤 다시 온다.

그리고 아이들 성적표를 들고 상담을 받는다.

물론 학교성적과 동일하게 테스트 결과가 나온다.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내마음은 기대했지

학교성적이 잘못된 거다.

라는 알량한 기대를 걸지만

학원테스트는 학교성적이라는 정답을

보며 푼문제를 답하는 기분

 

아들은

듣기, 문법, 단어 시험은 반도 못맞추었는데

어허.. 독해는 고등학교 실력문제까지 맞추어 버렸다.

정작 중2독해문제는 한개 틀렸는 상황

상담 선생은 이상하다고 한다.

한두개 맞았다면 우연이라고 할껀데

한문장 지문의 답이 모두 맞는 것은 해석이 된다는 것

 

갑자기 희망의 빛이 보인다.

우리아이가 상위 ..에 들수 있다.는 희망

그 희망을 잡고

산과 나는 웃었다.

이것이 혹 학원의 상술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희망을 조금은 안겨주고

수강생을 맞이하는 것

ㅎㅎ

그건 아니겠죠

 

 

매번 테스트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모자란다고

힘을 잃고 상담하는데

이제 당당해진다.

내가 당당해지니

아이들도 당당해진다.

성적은 중간도 안되는 아이들이

이번에는 당당하다.

 

나도 그 이유는 모르지만

나도 아이들도 넝청스러워진 것 같다.

 

"그래 맞다

성적이 행복순이 아니듯이

하는데로 해보자

아직 희망이 남아

이렇게 내손을 잡고 학원을 따라오는 아이들

그리고 맞는것 보다 틀린답을 더 맞이 적는

시험지답안이지만

하하 웃을수 있는 여유

발가벗져진 성적앞에

고개숙이던 몇년전

많이 익숙해져 버린 모습이다."

 

아이의 나이따라

내가 성숙해진 것일까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어도

나는 희망을 안고 가겠지

그리고 대학을 가고

결혼을 시킬때도

희망을 품겠지

희망이 있다는 것은

삶을 살아갈 가치를 품고 있다는 것이지

 

한번도 희망을 품고

학원비를 결재하고

돌아온다

이 학원에서 기적이 일어났으면 한다.

천지신명이 있기라도 하듯이

나는 학원문앞에서 마음속으로

바램을 말해본다

 

이렇게 갈구 하는데

이렇게 갈급한데

이번에는 싹이트겠지

손을 잡고 테스트하는 마지막 학원이길 바란다.

 

그래도 내손을 잡고

따라오는 아이들이 감사하다

625전쟁이다.

보따리를 싸고

남으로 피난가는 기분

그때 아이들은 내손이 하늘이겠지

오늘도 나는 앞에서 아이들을 끌고 왔다.

아직도

은 내가 하늘인가 보다.

작은 하늘이기에 오늘은 미안하다.

그렇게 열심히 했건만

아이들의 성적은 그대로였다.

 

매번 성적때면

화를 내고, 분노하는

가련한 엄마지만

그래도 엄마말을 믿고

엄마와 같이

손잡고 따라온

진앤산 감사하다.

 

2012년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어

2학기는 성적이 올라가길 바란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