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입니다.

세상바라기

마루치아라치맘 2011. 12. 21. 19:00

세상바라기
                  

못난 한사람은
참으로 긍정적이고
참으로 밝고
참으로 한길만을 오릅니다.

 

못난 한사람은
고지를 향해서
가파르게 놓인 그 길을
오르다가
미끄러지고
반복합니다.

어제도 미끄러짐의 연속
또 오늘도 미끄러집니다.

 

못난 한사람의 열정을 봐서라고
한번쯤은 그 곳에 오를수 있으련만
오늘도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내리고
고지가 바로 코앞인데
또다시 미끄러집니다.

 

못난 한 사람은
힘들에 고지를 오르다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돋보기를 쓰고 나를 쳐다봅니다.

또 내일도 확률적으로 미끄러질껀데

못난 한 사람은
오기인지, 기적을 바라는지
또 같은 길을 올라갑니다.

어제의 그 걸음과
오늘의 그 걸음은 같은 듯
다르게 움직입니다.

어제는 술을 마시다
침울한 기분애 취해
끝내 죄없는 술집 주인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완전 진상이 되었습니다.
끝내는 경찰서 경제팀에서
조사를 받습니다.

 

나는 못난 그 사람을 보며
조사를 받습니다.


나는 못난 그 사람을 보며

오르려고 해도 못오르는

그 아웃사이드의 아픔을

조서에 담아봅니다.

 

그래도 못난 그 사람은

다시  오릅니다.
이제는 신발을 바꾸고
신발에 끈까지 매고 오릅니다.

 

못난 그 사람에게도
기회가 오겠지요
오르고 본 세상은
다르겠지요

 

못난 그 사람은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예전의 밝은 웃음을
웃겠지요


못난 그 사람이
끝내 올라
넓은 광야를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세상이야기 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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