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보이지 않는 길을 가면서
사람마다 다 느끼는 것이 다른 것 같다.
감수성이 강한 사람은
강한대로 살고
감수성이 약한 사람은
약한대로 산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자존심 세우며
불만과 위선을 부리며
살아간다.
비굴한 사람은
이리저리 훔치며
살아간다.
나는 어떻게 사나
비굴하게 살고
자존심 강하게 살고
천하에 몹쓸 사람같다.
이 아침에
그리고 하염없이
내 삶을 글로써
노래하고
수정하고
그리고 다듬고 살고 있다.
작을 글하나
만들고나면
그 흐뭇함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다
그것이 내흔적인양
타들어가는 양초가
촛농을 흘리우듯이
내 삶을 태우고
나는 글 하나 남기는 것
그리고 뜨거운 커피잔을 마시는 것
그것이 내 유일한 행복이다.
친구한테서 뜻하지 않은
연락을 받았다
정말 그리운 친구였다.
내 추억의 그림에서 가장크게 자리잡힌 친구
한번씩 그 친구의 이야기를 써기도 했다.
어떤 내용을 썼는지 기억도 못한채...
내 블로그를 소개했다.
그냥 내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느껴보라고...
십년도 넘게 추억만 안고 살던 친구에게
어제 알려주었다.
친구가 내글을 읽었다.
그리고 댓글을 남겼다.
그 댓글을 받고
나도 황당해 있다.
그런 뜻이 아닌데
그냥 웃고 싶다
그런데, 마음이 시리다
내마음 그렇게도 모르는
친구의 모습이 슬프기 때문이다.
그 글속에 담긴 친구에 대한 그리움
그 의미를 왜 모르는지
그 친구도 또 다른 그림으로 내추억을
간직하고 있을껀데
그 추억은
서로 다르게 간직되는 것인데
얼마나 그리워하는지도 모른채
정리한다는 말을 되씹어 본다.
친구와 있었던 추억을 떠올린다.
.....................
한 친구가 3년전 어머니를 잃고
어제 또 아버지를 잃었다.
그리고 3주전에는 시어머니를 잃었다.
상문을 갔다.
언제나 상문을 갈때면
마음이 어수선하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갈때마다 서투르다.
그리고 갔다와서는 후회한다.
'왜 그렇게 밖에 못했을까'
왠지 죽음이 일상이 되어 버린듯
차분한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16년전 엄마 잃고
헤매던 우리 가족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상문을 가면
왠지 내가 죽어야 할 세대가 다가오는 것같다.
모두들
부모들을 하나 둘 떠나보내고
어른이 된다.
다음은 내가 가야한다는 그런
자연의 섭리를 떠올린다.
가장 소중한 친구가 남긴 말들이 새삼
남는다.
친구야
나도 힘들다
너만큼 힘들다.
너가 보기에는 내가 착한척 너를 욕한 것 같지만
그건 니가 보는 마음일뿐이다.
나는 착한 척 표현한 것도 아니고
내 느낌을 쓴 것인데
그 이면에 내 마음을 모르겠니
후회하는 것을...
내 삶을 후회하는 것을...
그 리고 연민이 남아 있는 것을 진정 모르겠니
나도 힘들다
너도 나만큼 힘들게 산 것 안다.
솔직히 너와 나는 많이 다른 삶을 살았는 것 같고
그렇게 늘 느낀건데...
너도 알잖아?
나의 과거도 후회할일들 많이 많이 있는데
그 글속에 숨긴 그 뜻을 왜 모르는지
왜 글에 있는 내용밖에 읽지 못하는지...
여름을 달린다.
또 다른 여름이다.
작년에 있던 나무가
생각보다 많이 자랐다.
스킨탑서스를
여름지나 사용하지 않는 기간
에어콘 위에 올려놓았더니
에어콘의 반 만큼 이나
밑으로 내려왔다.
살짝 옆으로 팔을 벌려주었다.
보이지 않게 자라는 나무들을 보며
나도 보이지 않게
내 생명을 채워가는 것을 느낀다.
친구야
그냥 글자만 보지말고
그 속에 감추인 마음을 보길 바란다.
글자만 본다면
더이상 나눔은 없을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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