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명감으로 나는 독문학을 하게 되었다.
독문학을 분석해 놓은 독문학 강독 원서를 번역해야 했다.
우리나라 최고학부 출신인 이교수님은
원서를 나누어 발표하게 몇명에게 시켰다..
정말 열심히 , 깨알같이 단어를 찾았는데도
조합하여 문장을 만드니 전혀 새로운 뜻을 만들어냈다.
특히 철학과 결부하여 분석한 문장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발표를 마치자
머리큰 이교수님은
"어떻게 그 단어가 그렇게 문장속에서 되어 번역이 될수 있을까요"
너무 기가막히다는 듯이
너무 신기하다는 듯이
나를 지켜보는 이교수님의 모습
선배 동기들이 썩인 학생들의 모습
그때 나는 너무 부끄러워
내 재능없음을 피부로 느끼고
독문학을 버렸다.
지금 생각하니 이교수님의
그 말씀이 너무 섭섭하다.
꿈나무의 싹을 잘라버렸으니깐...
지금 그때의 수치 굴욕을 생각해본다.
처음 그것을 발표할때 정말 자신있었는데,,,
한번씩
내가 노력한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때는 참 억울하다
내 능력없음, 아니 내 소질없음을 느낄때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
한번씩 노력하지 않고 행운과 좋은 결과물을 얻는 주변인을 보면
정말 배가 아프다.
한번씩 내가 양의 탈을 쓴 악마가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그때 독문학강독시간 나는 원서해석 발표시간
나는 너무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정말 돈키호테처럼 발표한 내모습
사람들은 어쩌면 그렇게 초라하게 보지 않았을것인데
내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너무 심해
나는 독문학을 버리기까지 했다.
나름대로 재능이 있다고 들어온 나에게 그때의 굴욕은
너무 충격이었다.
내 적성에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그당시 내 동기는 전혜린에 미쳐서 독문학을 택했다.
명예교수님은 전혜린을 중매했다고 하셨다.
내친구는 전혜린이 꿈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그때 왜그리 내친구는 전혜린에 빠졌었는지 모르겠다.
자살이 미화되어서는 안되는데도
죽은 자 앞에서는 모든것이 아름다와 지는 것을...
오늘 아침에 새가 명쾌하게 지저귄다.
번역을 못하는 나는
새소리를 바로 코앞에서 들어면서
새 가 짓는지
새가 웃는지
새가 분노하는지
새가 노래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내 귀에 들리는
새의 지저귐은 명쾌하다.
하루 힘을 내자
내 비록 천부적 재능이 없으나
집념과 끈기하나는
타인보다 낫다는
영원한 체험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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