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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트럼 로즈 내가 꽃에게 이름을 줍니다.(자귀나무 자귀꽃)

마루치아라치맘 2009. 6. 13. 12:39

 

내가 아는 이름

장미

백합

개나리

목련

벚꽃

백일홍

....

무수한 꽃들이 이름을 가지게 된다.

아마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꽃에 반해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6월의 햇살속에

신비하게 피어있는 이쁜 꽃을 발견했다

이름도 모르겠다.

 

촌에서 자란 신랑은

저게 경상도 지방에 뿔꽃이라고 한다.

 

 

 

신비한 그 아름다움에 취해서

바라보았다.

블로그에 꽃을 올릴려고 사진을 찍을려고 하니

내 코앞에 꽃을 갖다 대어준다.

산적처럼 신랑

한번씩 꽃이름을 불러줄때는

꽤 낭망적이다.

 

인터넷에 뿔나무를

찾아도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랑에게 물었다.

"저거 뿔나무 맞아요"

인터넷에 뿔나무 없는데..

신랑왈

"여한튼 경상도에선 저게 뿔나무 맞다."

 

우리 집앞에도 뽈꽃이 파란 무성한 잎가운데 빠알갛게

수를 놓았다.

붉은색을  스팩트럼기에  넣은 것처럼 빛이

무지개 처럼 분산해 보여 

 

멀리 있어 뿕은 꽃

가까이 있어 분홍이다.

 

참 이쁘다

저렇게

신비하고

이쁜 꽃을

나는 아직도 이름도 모르고 살았었다

작은 꽃은 작아서 안보여서

이름을 모른다고 해도

뿔나무의 뿔꽃은 저렇게 높이 잘보이는데

아직도 그 이름을 나는 모르고 살았다.

 

사람도 그런가 보다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도

시대를 잘못 타면

묻히고

역사앞에 무릎꿇는다

 

 

삶과 죽음이 하나일까

그런 화두를 던진

한 사람을 생각해본다.

 

뿔나무의 뿔꽃은

무심코 지나는 사람에게

이름자도 알리지 못하고

살고 있는 거 같다.

내가 쳐다보니

나무잎이 무성해서 그 붉은 빛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서 인것 같다.

 

보아도

또 보아도 진짜 은은하게 아름답다.

 

또 빠알간 장미의 붉은 빛 때문에

같이 피어있는 뿔꽃이 사람눈에 안들어 온것 같다.

 스팩트럼  처럼

빛줄기 처럼

빠알간 색에

조명을 준 것 같다

은은한 색깔이

푸른 잎에 묻혀서 인것같다.

 

 

사람도 드러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살고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언젠가는 그 사람도 모습을 드러낼때가 있다.

 

연예인들을 보면 그것을 느낀다.

잘 나가는 연예인들

브라운관이 그 주인공에게 클로즈업되어 있다.

아름다움도, 불쌍함도, 고귀함도 오직 그 주인공에게

빛을 준다.

옆에 있는 엑스트라는

평범한 빛을 받는다.

그러나 그 주인공은 생명이 짧고

그 엑스트라는 긴 생명을 살고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내가 본 뿔꽃도

엑스트라처럼 길고

은은하게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다.

 

6월의 향기 속에

핀 분홍빛 뿔꽃을 보며

존재의 이유를 깨닫게 된다.

내모습이 그럴꺼라 믿으면서....

 

내 존재는 뿔꽃처럼

향기를 품고있을까

한번쯤 생각해본다.

향기 있는 이름

내 이름이 고 프다.

 

나는 그 꽃에

스팩트럼 로즈라고 

조심스럽게 이름붙여준다.

화려한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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