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할머니께

마루치아라치맘 2008. 10. 23. 02:17

2008. 5. 31 61세 할아버지 한분이 집을 나가셨다.

할머니는 그때부터 할아버지를 찾아다�다.

삼십년도 넘게 일만 하셨던 할아버지는 공사현장에서 떨어져 수차례의 뇌수술을 받았따.

의처증비슷하게 할머니를 괴롭혔다.

그렇지만 할머니는 이제까지 일밖에 모르고 가족밖에 모르고 살았던 할아버지가 불쌍해서

정말 십년을 하루같이 붙어다녔다.

다른 사람들에게ㅡㄴ 다정다감하면서도 모든 분노를 할머니에게 부렸다.

다른 사람들에게ㅡㄴ 대인기피증처럼 말도 없었따.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산재를 당하고 십년을 같이 다녔따.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너무 괴롭혀 다투다가 할머니가 경남 밀양 동생집에 간다고 나갔다. 그틈 을 타서 할아버지가 집을 나갔다.

십년동안 같이 지내면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얼만큼의 정신장애인지 모르겠다고 하였따.

정신장애인으로 등록하여 시설등 에 수차례 협조문을 보내었으나 회답이 없었꼬

할머니는 수많은 전단지를 게시하고, 노인무료급식소등을 찾아 다녀도 할아버지를 찾을수 없었따.

석달이 지나고 추석이 지난 어느날이었다.

일주일에 한번 힘없는 경찰관을 찾아와 소식을 물었다.

왠지 추석이 지나면 할아버지가 올꺼 같다고 하면서 농담도 하고, 할아버지가 돌아오시면 잔치를 할꺼라고 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송이캐러 야산에 갔던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목을 메여 몸은 고스란히 녹아 내리고, 해골이 되어 있었따.

할머니는 하염없이 울었다.

할아버지가 너무 가엾다고 하면서

너무 미안하다고 하면서...

왠지 추ㅡ석 주위로 자살한 사람들이 많아 할아버지인지 아닌지를 묻는 전화가 많았었다.

마음이 아프다.

할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왜 왜 그랬을깡

할아버지는 분명 정신이 있으셨나 보다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 힘내세요

할아버지가 할머니 이제 그만 괴롭힐려고 그러셨나 보아요

할아버지 몫까지 건강히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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