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때 가장 즐겨하던 놀이
종이인형 놀이다.
팔등신의 금발머리
길고
코뾰족
그윽한 눈
계란형의 얼굴
그리고 풍성한 입술
입체적인 포스 작렬
그 종이 인형에
예쁜 이름을 붙인다.
당시 또래의 촌스런 이름
영희, 인숙, 정숙, 정자, 영자, 영숙
그리도 조금 앞선 부모를 점유한 친구는
영선, 진, 현진, 미진 등
그래서이름에 불복종하듯
인형에 이름을 붙인다.
미미, 서니, 애니, 루루등
가만히 생각하니
그때 내가 붙인 인형의 이름이
지금 아이돌의 이름과 비슷한 것을 보면
이름이 진화한 것이 아니라
어릴때
내가 꿈꾸던 이름을
그애들이 닉네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여름이면 수영복을 입히고
썬글라스를 끼운다.
하얀 진주목걸이에 진주귀걸이를 끼운다.
겨울이면 목도리
하얀 귀마개를 씌웠다.
연말이면 파티복을 입히고
허리 24인치 , 가슴 36인치
뾰족 구두를 신겼다.
공주가 되고픈 본능일까
그렇게 인형놀이를 했었다.
용돈만 생기면 인형을 사고, 인형옷을 사던 그때
두살많은 오빠를 열심히 구슬을 사고, 딱지를 만들고 샀다.
진짜 추운 날이다.
어젠 저녁에 파워 워킹을 하는데
무릎이 아리고
눈이 시리고
장갑을 끼었는데도
손가락 끝이 아렸다.
새로 아침
급기야
도보로 출근하는 나는
보슬 보슬 뽀얀 토끼를 연상하는 귀마개를 공수한다.
출근하니 옆에 앉은 젊은 직원은
내 귀마개를 보더니
자신은
"금단의 아이템을 하였다 한다."
나는
"???"
젊은애들의 포스의 적
'내복'이란다.
젊은 이들의 용어아 감탄해본다.
여하튼 추운 날이다.
선타할배가
목도리하고, 모자쓰고
부츠신고, 썰매타고
남극(???)에서 오시는 이유도 알겠다
물론 할배의 패션아이템은
흰색과 빠알간 색이다.
고 앙드레 kim 이 싼타의 아이템
원색을 훔친 것일까
여하튼 귀마개의 효과는
너무 컸다.
손과 발만 따스하면
겨울이 무섭지 않는 나는
또하나의 요긴한 물건을 발견했다.
귀^^마개
한시간 앞서 출근하여
커피 한잔하고
휴대폰에 저장된 노래를 들으며
사색에 젖는 이시간
집에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잠자는 아이들 깨우고
밥먹이고
잔소리하며 있던 조금 전의 시간을 탈옥하여
나온 아줌마의 일상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관우님의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을 들으니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외로운 사냥개가 생각나다.
쉬고 싶어한다.
고요한 도시에
불빛속에서
그래도 사냥을 해야 살아가는 외로운 사냥개....
또한 연달아 노래가 나온다.
박미경의
"화요일에 비가내리면"
이곡은 어떤 계절을 노래하나
여름밤이다.
녹음이 짙어 그윽한 한여름밤
더위에 찌든 한 여인이
조금 식힌 밤거리를
민소매와 짧은 반바지
그에 어울리는 쪼리를 신고
한손에는 캔맥주를 들고
도시를 걷는 모습
같은 노래
다른 느낌
겨울속에서
사람들 하나하나의 모습을 보며
그 패션감을 훔쳐 본다.
나
나는
영원한
집시를 꿈꾸는 사람인가 보다.
또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이 13일의 금요일이란 것을 본다.,
서양 귀신 이야기라서 웃어본다.
역시 귀신은 한국귀신이 최고 무섭당
중국 강시가 제일 웃기고
두번째 드라큐라가 웃긴다.
그렇지만 머리풀고 햐얀 소복입은 한국 귀신은
정말 테러벌 아이템이다.
특히 어릴적 화장실에
나타난다던 달걀귀신이야기는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끝이 쏟는다.
이번 주 한주 지나면 설이다.
이제는 정말 한살 더 먹는다.
어릴때 친구랑 인형앨범에 넣어두었던
미미, 나나, 루루를 생각하며
아침을 맞는다.
오늘의 패션 아이템 귀^^마개를 폰카로 찍어 올려본다.
2012. 1.13 금요일 날^^^ 삼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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