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아침이 멀게 느껴지고 저녁시간이 되면 밤이 가깝게 느껴진다.
가을느낌인가보다.
올 여름 유난히도 조용했던 모기가 마지막 남은 생명을 바둥거리며 빨아보지만 생명이 기운이 다해 야윈 내 손안에 피빛을 토해낸다.
가을 느낌인가보다
무덤가 수백 아니 수천의 꽃잎들이 붉게 물들어 무덤가를 수놓던 나무 백일홍도 가을 들국화에 가을 잠자리에 무대를 내어주고 아스라히 사라져간다.
가을 느낌인가보다
수많은 별이 아스라히 사라지고수많은 꽃들도, 수많은 벌레들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며 또 다른 이름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가을 느낌인가보다
어느날 젊은 그대들 앞에 나는 이모가 되고 어머니가 되고 할머니가 되겠지 또 어느날 고인이 되어 “현비유인 ...신위..” 가을느낌인가보다
산위에 덩그렁 올라 개미만한 당신을 쳐다본다. 더디게 더디게 걸어가는 당신을 쳐다본다.
가을느낌인가보다
가을이 다가온다. 기다린 것은 아니었는데 그냥 더위가 너무 지루해서 무작정 기다린 가을이지만 또 막상 여름과 헤어질려니 못내 아쉽다.
가을느낌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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