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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여경에게

마루치아라치맘 2017. 12. 2. 23:50

하늘나라에 있는 후배여경에게

 

선배는

힘들 때 글이 쓰고 싶다.

사면초가일 때 글이 많이 쓰진다.

나를 힘들게 한 정의롭지 못한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는 글을 쓰곤 한다.

오늘도 나는...

 

예전 노무현대통령이 많은 글을 썼다.

글은 어쩌면 도전을 부른다.

대통령임기를 마치고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인터넷으로 소통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새로 들어선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의 사람들 비리를 수사한다.

사면초가가 되자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하며

인터넷에 글 올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때 나는 느꼈다.

글을 쓰고 공감받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절필하는 건 죽은 거나 다름없다는 것을

기우가 아니었다.


그 말이 있은후 얼마뒤

그는 찬 주검이 되었다.

그를 잃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미안해서 울었다.

 

참으로 외로웠을 것이다

참모들이 하나 둘 잡혀가고

억울함을 달래던 글은 또 다른 반항을 가져오고

작은 집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그 적막감 속에

그는 죽음보다 못한 현실이 싫어, 바위에서 뛰어내렸을 것이다.

그는 참 외로웠을 것이다.

 

나도 참 힘들다.

자꾸 글이 쓰여진다.

나이만큼

억울함이 배가 되고

분노와 배신이 더하고

그럴수록 짙은  외로움 쌓인다. 

나는 글에 위장하여 복수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할수 있는 가장 잔인한 것이 이것뿐이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면

아픔도 낫게 된다.

글은 나만의 치료법이다.

 

억울하여도, 혼자 참으며

감찰조사를 받던

여경 후배가 자살을 했다.

 

처음 누리 꾼은

가해자의 변명을 믿고,

뭔가 켕기는 것이 있어 죽었다라고

많이 수근거렸다.

 

그녀가 조사받으며 녹음한 녹음파일이 알려지자

그녀의 억울함에 하나 둘 동조했다.

촛불시위처럼

하나 둘 공감하는 진실의 불이 켜졌다.

 

죽을 수밖에 없는 절박함

너무 억울할 때

글을 쓰는 사람은 글로 표출하고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로 풀고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하고

그림 그리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고

그런 것마저 못하는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요즘 sns에 한 남자 연예인이 많은 말을 한다.

그 또한 뭔가 안타까워 말을 한다.

외롭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는데,

적과 공조가 동반되는 현실에서

그는 전문의에게 sns에 정신병자로 이름되어지기도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쯤

자신만의 정신병을 앓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흥분될때는 끝까지 가려고 하는 습성때문에

생활에서 실수를 한다.

 

너무  억울할 때 글을 쓴다.

 누가 좀 억우함 알아봐 달라고.

이것이 나만의 자가치료법이다.

일기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고독하고

누구나 외롭다.

외로운데 다른 방법이 없으니깐.

 

 

한사람이라도 내 글에 동조하고,

그 글을 읽는

미지의 그에게 공감받고자

오늘도 글 낚시를 했다.

 

남자배우 조덕제 사건을 지켜보면서

한사람이 sns에 무자비하게 난도질 당하는 과정,

몇일동안 인터넷 검색어 상위에 링크되자

급기야 스스로 실명을 거론하고

반격을 시작하였다.

결론이 어떻게 날까

법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지금까지 피상적 과정을 보면,

sns에 한 남자가 난도질 당한 느낌이다.

행위보다 더 과장되어, 매도된 것같다.

 

그는 반격을 택했다.

맞고 피하다가 이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살려고 반격을 하였다.

살려고  반격하는 것이다.

 

여경후배는 자살했다.

그 마음을 나도 안다.

왜 그랬어.’ 라고 묻지 않겠다.


얼마나 아팠니

얼마나 외로왔니?’

말못하게 만든 조직이 얼마나 서운했니?’

미안해..

 

선배도 억울한 일 감당안될때

글로써 자신과 싸우는데

넌 그것도 못하고 삭힌 거니

왜 그리 착한 거니

너무 참기만 했어. 바보야..

 

 

그곳은 어떠니

좋니?

마음 편하니.

니마음 몰라주는

조직이 많이 서운했제

많은 동료들이

이제야 안다.

 

너를 잃고 나서야

너의 마음을 느낀다.

참 외로왔제

세상 참 그렇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