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이전에 한번 보았다. 그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아스라히 먼 감정이다.
서가에 빛바랜 책들 중에 골랐다
이전에 분명 좋은 느낌이었던 것을 떠올린다.
그의 글은 최근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한다
내가 예전에 작가의 글은 신선했다
새별시인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한국작가의 거목이 된 것같다.
그의 글을 단숨에 읽었다.
그의 어디에도 거목의 느낌은 없었다.
나이가 들어도 동화같은 느낌
봄엔 봄을 노래하고
여름엔 여름을 노래하고
가을엔 가을을 노래한다
겨울엔 겨울을 노래한다.
그렇게 세월을 낚는 그
마암분교의 야구팀도 안되는 학생들
그들이 뛰어노는 계절이
그냥 아름답다
그리고 그런 아름다운 나무 이름, 꽃이름 풀이름, 새이름 조차 불러보지 못한
도시의 삶속에서
삭막해진 나를 느낀다.
소망해서 등산을 가지 않는다면,
소망해서 흙길을 찾지 않는다면
내 일상은 아스탈트, 콘크리트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길속에 나는 신을 신고 있다
내가 신고 있는 신은 비가 오지 않으면 흙이 묻을 일이 없다
그 단조로움에 놀라움을 느낀다.
어느날 아스팔트 사이로 길잃은 지렁이를 보았다.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몰랐다.
얼마전까지 습기가 많음 무수히 보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놀랍기만 하다.
혹 하수구로, 아스팔트 밑 썪어가는 땅 사이에
지렁이와 뱀의 왕국이 되어 있지는 않는지
도깨비 나라가 전국을 수놓듯
지렁이 나라가 또 있는 것 아닐런지
.
아름답게 수놓은 계절의 이름들
그 이름앞에
나는 봄을 느낀다.
서정에 피려는 매화... 꽃이 피려고 새순이 나있다.
몇일지나면
꽃이 피고, 또 다른 이름의 꽃이 피고 지고
꽃동산이 몸살을 앓겠지
작가가 분교의 아이들과 수놓은 이야기들
자연의 이름
그 순진한 아이들이 쓴 글을 읽으며
소박한 그 순수한 아이들의 글에 감동을 받았다.
다시 한번 깨닫는다.
글은 지식을 가늠하는자가 아니다.
얼마나 감정 충만할수 있는냐 하는 것이다.
최빛나의 <참새>
우리 마을에
참새 한마리가
마당에 떨어져서
죽었다.
불상해서 무둬 줬다.
......
빛나야 나도 그랬다
참새한마리 떨어져 죽어있길애
무둬주었다.
아홉살때 그랬던 것 같다.
꼬마의 글을 읽으며 나도
그 마음이 된다.
.....
그의 글을 통해 나는 자연의 소리를 들었다.
또 그의 글을 읽고 싶다 자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