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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새악씨 시집가는 날입니다.

마루치아라치맘 2013. 4. 17. 10:22

얼마전까지

노랗게 개나리 물들고

하얗게 눈처럼 날리던 벚꽃도 지고

 

연보라빛 라일락이

온 마당에 향내 풍기었습니다.

계절따라 4월이 넘어갈 즈음

어느새 온통 마당이 진분홍으로 화려하게 물들었습니다.

 

결국 봄이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새악시 봄이 오는가 싶어

겨우내 감던 목선

살짝 드러내고

하얀 목련에 담고

노란 개나리 품고 지고

 

베시시 싹을 돋더니

연지 곤지 찍고

시집가듯 새색씨 되었습니다.

 

대웅전에서 봄바람에 딸랑이는 풍경소리

처마끝 울러 퍼지는 그 소리에

답답한 마음 달래어 봅니다.

 

동양의 선

기와지붕 따라

한복입은 여인내의 추임새 같은

장독대 따라

사릿문 되어

서 있는 진분홍 꽃 나무들

 

새색씨의 볼처럼 이쁘게

봄바람 풍경소리 되어 피웁니다.

 

일찍 피었던 꽃은 지고

잎을 돋아내고 있습니다.

 

초여름 정열의 꽃 장미는

거친 가시를 비추이며

 

빠알갛에 도배하려고 새김질 하고 있는

그런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