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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기도

마루치아라치맘 2013. 1. 1. 19:06

 

몇시간뒤면

2013년 새로 한해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평소처럼 저녁 10시에 잠이 들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내 나이가 한 살 더 많아진다는 것

그외 아무 의미도 없었습니다.

 

 

반갑지 않은

새해임에도 불구하고

애물단지처럼 내 인생에

2013년이라고 삐져 들어왔습니다.

아침해가 떠올랐습니다.

 

애들이랑

그래도 삐져들어오는 그 숫자에 밀려

새해 맞이하러 앞산에 갔습니다.

 

이불처럼 산을 덮은 눈

내 발은 산을 밟는 것이 아니라

이불을 밟고 산을 올라갔습니다.

 

산길은 푹신하였습니다.

 

 

대구에 내렸던 눈들이

아직도 산에는 흔적처럼

낙서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갑자기 눈속을 헤매이니

막혔던 울분이

터지는 것 같습니다.

 

작년한해는 힘들었습니다.

 

그 마음, 연말에  낙선한 문재인님의 마음 같을까요

그 마음, 연말시상식에 대상을 기대하고 아무것도 타가지 못한 안재욱님 같을까요

그 마음, 사기꾼에게 돈을 날린 다단계피해자 마음 같을까요

그 마음, 10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 여인네 마음 같을까요.

그마음, 자식들 직장도 없이, 결혼도 하지 못한 나이든 자식을 두고,   간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선배님의 마음 같을까요

 

 

아직도 내 마음에 남아있는 한분의 플랭카드가

기억납니다.

여당이 빨강색을 하고

야당이 노랑색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민주화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투표의소중함도 깨달은 한해였습니다.

사람들은 변화가 싫었나 봅니다.

 

그렇게 2012년은 마감했습니다.

 

감동깊게 본 김명민 주연의 “드라마제왕”

sbs 연말 시상식에 아무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못내 섭섭하였습니다.

슈퍼스타 군인 김정환씨를 그렇게 응원했건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내가 공모한 것들이 상을 피해갔습니다.

 

만약 피해간 것이 화살이었다면

생명을 얻었을 것인데

내가 피해간 것이 행운이었다면

나는 불행의 늪에 빠져 있었겠지요

 

 

올해는 

내가 선택한 것들이

행운의 화살되어 나의 몸에 박혔으면 합니다.

무덤덤하게 한해를 시작한다는 것은

내가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새해시작과 더불어 하나를 시작하려고 스타트 했습니다.

 

작은 기타(우쿨렐레)를 배워볼려고 수강신청 및 악기구입을 하였습니다.

올한해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불평도, 불만도, 불행도 없었으면 합니다.

물론 그 만큼 노력해야겠지요

 

우리 아이들도 공부 좀 잘했으면하고

우리 남편도 건강하고, 많이 웃는 한해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새아침 나에게 첫인사한 밟은 눈이여

우리가족에게 덮인  어두운 색깔을

그 하얀모습으로 덮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