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가족들이 나름대로 많이 바빴다
남편은 힘들게 노력한 일이 물거품이 되었다.
아들도 딸도 열심히 살았는 것 같은데 아쉬움이 많다.
나는 갱년기인지 이번겨울에 감기도 두번씩하고, 역류성식도염으로 병원을 찾기도 했다.
매년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심산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하여 가장 예매율이 가장놓은 영화를 선택했다.
밥 11시20분부터 시작하는 "레미제라블" 심야영화를 보러갔다.
어릴때부터 이야기 듣고 보았던 작품이라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 예매율이 가장 높아 예매를 했다.
그런데 그건 오해였다.
작품을 본 나는 내가 장발장을 읽었는지 조차 헷갈렸다. 정치, 사회, 인간애를 다룬 종합 비타민같은 영화였다 ,
또한 뮤지컬이었고, 2시간 반이나 하였다. 단순히 보고 머리를 시킬수있는 누구나 아는 작품이 아니었다.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했다.
"레미제라블"
그 작품에 인간의 존엄성이 나왔던가
그 작품에 조카를 위해 빵하나 훔쳐 19년을 산 장발장의 인생의 아픔을 내가 느꼈는가
법감정이 무엇인지 물었는가?
자문해 보았다.
자베르경관은 끝까지 장발장을 쫓아다닌다.
장발장은 19년을 살고 감옥에서 나왔다.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았던 장발장은 우연히 만난 마리엘 주교의 손길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장발장을 쫓아 그의 정체를 찾아내는 그의 모습..
이제는 돌아와 가난한자, 아픔을 나누는 자가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현실의 그의 모습은 보지 않고, 그의 오래된 누명을 찾아 다니는 그의 모습을 보며
왠지 어벙한 우리의 경찰, 검찰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고 김근태씨와 김근안 경찰관의 모습도 떠올랐다.
자베르 경관은 소신을 가지고 임무를 했던 것이나, 그는 임무만 충실하고, 법감정이 없었다고 할까
작품에는 프랑스 혁명을 다루었다.
가난한자들은 귀족들에게 노동력을 착취한다. 그들의 인권을 찾기 위해 봉기를 일으킨다. 그 뒤에 권력의 집사인 "자베르"가 또 나타난다.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지내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핀과 마주치고 죽음을 눈팡에 둔 판핀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를 부탁한다.
장발장은 코제트를 키우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간다. 그리고 그를 쫓는 자베르...
코제트는 프랑스 혁명을 하는 젊은이를 사랑하게 되고 장발장은 그 젊은이를 구하게 된다.
서로 극한 상황에서 자베르를 만나게 되고, 결국 장발장은 자베르를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
자베르는 법을 집행하는 경관으로 장발장을 죽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보존된 생명을 한탄하며, 끝내 스스로 물에 뛰어든다.
어릴때부터 보아온 장발장이라는 제목만으로 영화를 보러 갔건만 그것은 에러였다.
그것은 일단 영화가 아니고 뮤지컬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장발장의 인생이야기가 아니라, 프랑스 혁명이라는 정치적, 인간의 존엄성을 다룬 영화였다.
아직도 프랑스 혁명을 함께한 음악이 귀에 생생하다.
이 시대 나는 경찰관으로 살고 있다.
사실 일을 하면서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에 의구심을 일으킨 경우도 있었다.
"가난이 죄다"라는 말을 느낀다.
어린 아이가 자전거 한대를 훔쳐서 이를 보호해주고 대변해줄 가족이 없어, 자전거 도둑이, 오토바이 도둑이 되고, 무면허 운전을 하고, 전과가 누적되어 소년원에 간다. 가난때문에, 사회적 소외때문에 소년원에 가고, 그곳에서 범죄를 배우고 나온다. 또 나와서 갈곳없고 사회적 멸시속에 다시 교도소로 간다. 그렇게 지속하면서 범죄자가 된다.
수천억을 횡령하고도 유능한 변호사와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솜방망이 처벌을 받거나, 특사로 풀려나는 사람도 있다.
그런것을 보면서 경찰관으로 법을 집행할때 안타까움도 많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있다.
작은 질서가 깨어지면 큰 사고가 난다.
작은 질서가 그만큼 중요하다
최소한 사회적 소외때문에, 가난때문에 법의 감정에 소외를 당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상황이 어려워도 마음을 잡고, 노력하면 일어설수 있는 그런 포용력이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내가 다루는 법도 공정한 것이 되지 않을까
부자들이 부당하게 누린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그 돈이 가난한 자에게 흐를 때, 최소한 빵이 없어 훔쳤다고, 그런 처벌을 받는 사회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 사회의 법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