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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의 태권사랑

마루치아라치맘 2011. 10. 5. 09:14

 

힘들게 아이를 키웠다. 넉넉하지 못해 남들이 하는 육아도우미도 , 친정엄마, 시어머니의 덕도 보지못하고 내가 벌어 살아야하는 생활속에서  2개월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겼다.

지금 생각하먼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래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면 한번씩 가슴이 찡하다.

스스로 자란 애들, 어린이집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곳에서 사는 법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한 아이들이라 자립정신은 지금도 대단하다.

 

어릴때부터 여선생들에게 익숙해져 강인함을 가르치기위해, 남녀의 문화를 접하기위해 우리딸 진이와  아들 산이는 6살때부터 작은 태권도학원에 보냈다. 제일 좋았던 것이 `사부님´이라고 호명하는거 였다.

그리고 4학년이 되자 진이부터 겨루기대회에 나갔다.

유달리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체격들이라 항상 자신보다 10센티미터 이상 큰 아이들을 상대로 겨루기를 하였다.

지금은 금메달도  따고 ,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하기도한다.

진이는 중학교 선수부와 싸워 처음에는 겁을 먹고 역전을 계속 당하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부를 이겨 금메달을 땄다.

 

5.6학년 어릴때 소년체전 한번 나가볼려고 진과 산은 고등학교 태권도부에 찾아가 같이 훈련을 받기도 하였지만 태권도 고유의 벽을 깨지 못하였다.

 

아직도 그런 대회에는 심판의 판정 하나가 승패를 좌지 우지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의 실력이 월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처음에는 억울한 심판앞에 눈물도 흘렸다.

겨울방학동안 고등학교 태권도부에 매일 찾아가 훈련을 받았던 아이들

소체선발 최종전에서 2회전까지 완전히 이긴 경기가

마지막 라운드에 맞지 않은 머리가 맞았다고 4점을 상대가 받는 등  계속 판정시비에 걸려

결국 1점 차이로 지고 말았다.

그때 아들은 눈물을 머금으며 경기장에서 나와, 내앞에서

헤드기어를 던지며 다시는 태권도 안한다고 말했다. 이런 법은 없다고

마치 부모가 시켜 하는데 세상이 이게 뭐냐고 만만한 엄마에게 항의를 하였다.

나도 그때 마음으로 많이 울었다.

그리고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 아들은 이제 안다. 확실하게 이기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지금도 열심히 태권도를 하고 있다.

선수부가 아니라 도장에서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힘들지만

나의 소신은 공부도 하고, 장기를 갖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내 욕심이 과해서인지,  아이들은 반항도 하지만

한번씩 겨루기를 하고 돌아온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만큼 마음이 커져 있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은 말한다

" 태권도의 꽃은 겨루기다" 라고

우리 가족의 태권도 사랑은 계속 계속 진행되고 있다.

 

어릴때 아이들이 태권도를 하며 사부님 사부님 부르던 모습이 너무 좋았다.

경기를 앞두고,  몸무게가 오바되어 산을 타고 찜질방을 전전하던 날들

그런 모습이 아른거린다.

진이와 산이의 앨범에는 태권도경기 상장이 하나 둘 쌓인다.

그리고 메달도 쌓여간다.

그것을 볼때면 힘든 영상이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진아 산아

지금은 힘들지만

정말 커서 너의 기록을 보면

그 기록이 너희들을 당당하게 서게 해줄꺼라 믿어

 

지금 진은 4품 산은 3품이다.

거실에 진이의 4품증이 자리잡혀있다.

그것만 보면 힘이 난다. 10년도 넘게 한길을 다닌 증표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힘들지만 한길을 갈수 있다면 어떤 것도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엄마가 살면서 느낀 지혜다

 

진앤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