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한적한 노상 옆에
정차된 순찰차를 발견한다.
순간 가슴이 떨린다.
밤새
피받이가 되었을 수도
집나간 청소년을 찾아 헤맬수도 있었던
밤을 잊을
순찰차가
새벽 길 따라 서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아침 단장중
높다란 아파트에는
불꺼진 창이 더 많다.
가슴이 떨리는 이유는
순찰차에 앉은
경찰관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안타깝기 때문이다.
밤새도록 근무를 하다
수척한 얼굴로 순찰차에 기댄 얼굴일수도
잠시 지친 몸 눈을 감고 잇을수도 있는
그런 경찰관의 모습을 대하는 것이
물기묻은 머리카락과
분내를 뿌린
내모습을 보이기가
못내 미안하기 때문이다.
혹 눈이 마주칠까봐
총총이 지나쳐간다.
오늘 아침 출근길
외길따라 비킬수 없는 길을 간다.
정면에 순찰차가 외로이 서 있다.
차마 바로 쳐다보지 못해
곁눈질하며 순찰차를 보니
그 추위에도 창문을 열고
눈을 감고 경찰관 두명이 나라히 앉아있었다.
밤새도록 무전과 소통하며
주린 배를 움켜잡고 있는 것일까
밤새 순찰모에 눌린 퍼석한 머리칼
윤기잃은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아침 출근길
30여분간 걷다보면
사람보다 개가 많이 보인다.
길을 따라 걷는 사람은 드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로를 따라 차안에 앉아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조용히 아침을 맞는데
순찰차는 밤을 잊고 돌고 돌아
이제서야 겨우 지친 순찰차에 몸을 기대고 있다.
시작하는 아침
마감은 하는 순찰차안의 경찰관의 모습은
감히 보는 것 자체가
불온한 것 같다.
지쳐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사람들이 보면
밤새워 돌다 지친 그 모습을 알지못하고
무엇을 관찰하러 서 있을까
운전하는 사람은 안전밸트를 당기고
무단횡단하는 사람은 고개를 더 숙이고
학교가는 아이들은 자세를 바로 세운다.
출근길
밤을 잊은 순찰차를 지날 때면
나는
언제나 고개를 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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