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께 가장 감사한것은
자식공부를 위해 논팔아서
대구 나와서
대구에서 제일 학군 좋은 곳에
집을 사서
우리를 가르켜주신것이다.
남의 셋방 살게 하지 않으시고
셋방살이하는 훈이네보다 가난하게 살았다.
세들어 사는 옆집은 다섯식구가 2방을 사용하는데
우리집은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8식구가 2방을 사용하였다.
세들어 사는 옆집 아줌마는
자전거 타고 시장가고
고무장갑을 끼고 일하셨고
주인집 울 엄마는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계주를 한다고 늘 돈에 시달렸고
손에는 늘 물때가 묻어있었다.
작은 손은 늘 터 있었다.
옆집 훈이 엄마는 늘 보들보들했다.
그래도 울 엄마 울 아버지는
우리 자식들 셋방살이 안시키고
좋은 학군에 보낸다고 좋아하셨다.
세들어 사는 옆집은
자식에 모든 것을 올인하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를 시켰다.
옆집 훈이 오빠도 1등
우리언니도 1등하였다.
공부잘하는 우리 언니
그 좋은 과외 한번 못다니고
국민학교 6학년때 과외한번 안하고
중학교 입학
영어를 읽지 못했다.
반에서 30%정도는 과외를 하고
선행학습을 해서 영어를 다쓰고 읽을줄 알았다.
언니는 처음부터 배우게 되었다.
영어책에 적힌 영어문장을 읽는 것이 서툴어
영어문장 밑에 한글로 깨알같이 적어놓았다.
그런데
남몰래 경쟁자였던같은 학년 옆집 훈이오빠가
영어책 잠시 빌려달라고 하니
자존심 강한 울 언니
지우개로 밑에 적은 한글을 몽땅 지워버리느라고
한참 애를 먹었다.
주인이면서
세들어 사는 옆집애들보다
쪼들여 살았건만
세살게 하지 않는것을 자랑하셨던 울 부모님
지금 생각하니
우선 순위가 달랐다.
모든 것이 가난하기 때문에
가난해서 억울했던 부분에 가치를 두었던 것이다.
울 아버지
세살면서
제대로 울지도 못했다고 한다.
주인눈치본다고...
그 것을 세습시키지 않으려고
울 아버지는 시골 논 팔아서
자식 공부시킬려고 대구에 지을 샀다.
울 엄마 울 아버지는 집이 우선이었고
집이 없으면 죽는줄 아셨고
옆집 훈이네는
집보다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올인하였다.
울 언니는 약대에 갔고
울 오빠는 대구에 있는 최고의 대학에 갔다.
옆집 훈이는 공사에 갔고
옆집 홍익이는 서울대에 갔다.
그때나는 옆집세들어 사는 훈이와 홍익이가 너무 부러웠다.
맘껏 학원을 다니고
이쁜 옷을 입고
청바지에 자전거를 타고
고무장갑을 끼고 일하는
홍익, 훈이 오빠의 엄마가 너무 부러웠다.
나를 딸처럼 이뻐했던 홍익, 훈이 엄마의 얼굴은
나에게 늘 당찬 신세대 여성이엇다.
그렇게 바둥 거리며 집을 지키기 위해
집을 키우기 위해
집이 모든 것인 것처럼
집에 투자한 울 엄마, 울 아버지는 몇번 사기꾼에게 속았다.
그것이 지금생각하면 우습다.
한푼 아낄려고 1시간도 넘는 서문시장
만원 버스를 타고 품팔이를 하셨다.
그때 나는 세들어 살면서도
당당하게 자식을 위해 투자하는 훈이엄마의 모습
그리고 청바지에
자전거
고무장갑
그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지금도 집에 모든 것을 투자하고,
메이크 옷에 모든 것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어쩜 우리의 대부분 엄마 아버지 처럼...
한번씩 나는 생각한다.
진정 투자해야 할것은 자식에 대한 것, 나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모든 것을 그곳에 초점을 맞추어야 지
더 큰집, 더 비싼 집이아니라는 것을...
그렇게 우리는 세들어 사는 훈, 홍익오빠를 지켜보면서
부러워했다.
울 언니 스물 아홉
훈이 엄마가 전화왔다.
훈이 장가 보내야 하는데
울 언니와 결혼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때 울언니는 결혼을 한 상태
늘 왕자님처럼 숨죽여 보던 훈이가
언니에게...
지금 생각하니
훈이엄마는
집주인인 우리가 부러웠나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좀더 좋은 학군에 가기위해
작은 아파트 전세놓고
또다른 신세계로 세들어 간다.
비록 없는 돈에 적금, 보험 등을 해약해 가며
어렵게 가지만
보다 나은 자식과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간다고 생각하니 힘이난다.
몇푼의 빚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
사람에 대한 투자인것 같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나를 지켜보며 웃고 있을 울 엄마
나는 울 엄마가
55살에 돌아가실때
다짐했다.
엄마
나 엄마처럼 살지 않을래
돈돈 거리며 살지않을래
돈에 종속되지 않을래
내가 먼저잖아
지금 생각하니 자신을 가꿀줄 알았던
훈이 엄마의 삶을 생각했다.
나름대로 세련되면서
진정 한 투자를 할줄 알았고
미래를 볼줄 알았던 사람같다.
지금은 아마 훈이부모님이 울 친정보다
더 좋은 집에 살것같다.
...
우리부모는 집바라기
옆집훈이네는 사람바라기 였던 것 같다.
.
중독처럼 돈을 쫓는 나자신을 발견할때
한번씩 그때 다짐을 되새겨 본다.
자식에 대한 투자 , 나 자신에대한 투자
그것을 우위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울 가족 가을에
새롭게 시작하는 집에서
더 행복하고
더 자신을 키워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