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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마루치아라치맘 2017. 2. 1. 01:09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후 시민으로 돌아가
국민과 소통을 위해 글을 썼었다.
고향 김해에 또아리를 틀고,
농사를 짓고, 소통을 위해 글을 썼다.
민간으로 돌아온,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던 중,
검찰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가족, 부하들의 비리가 터지고,
검찰의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어느날 그는
“더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고 하며, 인터넷 그의 창을 닫았다.

그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쓰지 않는 것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데!..’
라고 생각했었다.
그건 기우가 아니었다.

나도 그와 비슷한 유형이기에
그 마음을 안다.
글은 내삶의 한숨이다. 삭힘이다.
슬플 때 눈물이요
기쁠 때 찬가이요
억울할 때 분노이다.
외로울 때 내말을 들어줄 벗이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 있었던 그는
분명 외로왔을 것이다.
아무말이나 하지 못하는 그는
무척 외로왔을 것이다.
그런 외로움을 나누고자 하였으나
그것을 하지 못하고
주체할수 없는 삶의 갈증을
그는....

그런 말을 하고 얼마 뒤
그가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그때 느낀 느낌이 “죽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참으로 글을 쓰지 못하고 말을 못하던 그는 외로왔을 것이다.
감정이입되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는 3년간 한가지 목적을 위해 시간을 보냈다.
그것이 물거품 되고
나는 한동안 시름에 차 있었다.

이후 나는 허리가 아플 정도로 잠을 자고
눈만 뜨면 tv에 앉았고
가장 순수한 영혼으로 보이는
연예인을 검색하며
빈 하루를 채웠다.

그렇게 20일을 보내고
이제야 정신이 들고 있다.


어깨에 놓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등산도 갔다.
산을 오르며
내 숨결을 스스로 듣고
자연의 소리도 같이 들었다.
자연의 소리와 내 숨소리가 하나될 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내 어깨위에 놓인 짐은
다름 아닌 나의 욕심이었다.
정치적인 욕심이랄까
내 자신과 맞지 않은
내 자신이 부담하기엔 진실로 불가능했던 무게라서
3년이라는 세월만 허비하고
그 무게에 나는
목디스크 초기 진단까지 받았다.

삶의 갈증을 느꼈다.
내나이 오십이다.
더 이상 내 어깨에
무거운 짐을 실지 않으리라.

가벼운 몸으로
남은 길을 가리다.
욕심이 나를 덮어
나를 잊고 살았는 것 같다.
내 살아있음은
이렇게 앉아
소소한 글을 쓰며
나와 글이 서로 잔을 나누는 것이다.

텔레비전 도깨비 생활 이십여일
처음 너무 수치스러워 자살할까 두려웠던 드라마의 주인공이
오히려 궁지에 몰리니 이제는
모든 것을 물고 늘어지려고 한다.
너무 토끼를 산으로 몰았나?
아님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는 것일까?
혹 나 또한 드라마에 중독되어 진실을 모르고 있는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반전 정치드라마에 구역질이 났다.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
정치를 무시하는 것,
그것이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라는 역설을 해본다.
내가 무거운 짐을 맨것도
정치적인 모습이 아니었나 되새김질 해본다.

오늘 밤하늘에
초승달과 별이 나란히 떠있다.
서로를 마주하는 그 모습이 너무 이뻤다.

도깨비의 공유와 김고은처럼
크게 화사하지 않으나
배시시 웃는 초승달은
그녀의 눈썹같다.

별은 화려하지 않은
공유같다.

그렇게 멍청하게 보낸 날들
드라마, 뉴스가 혼동되어
내 머리에 분노와 아타까움 가득하다.
혼돈이다.

이제는 내 어깨에 무거운 짐 벗고
소박한 나
자연의 나
의지할 곳 없는 나로 돌아가
하나님 당신을 따르며
기도하는 모습으로
보내려고 한다.

나는 너무 나약하여
돌보아 줄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
당신앞에 기도한다.
사랑으로 나를 지켜 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