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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배에 들어갈 생각을 못하였다.

마루치아라치맘 2014. 5. 1. 09:53

 

출근길

 

앞을 보고 정신없이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여기 저기 둘러보아도 사람은 없다.

 

오잉^^^^”

 

눈을 바닥으로 하는 순간.

 

조그마한 텐트에 뽀얀 할머니가

 

떡사세요

 

라고 주문을 하고 계신다.

 

깜짝 놀랐다.

 

 

 

더 자세히 굽혀 들으니

 

"한봉지 2천원이예요"

 

출근시간에만 할머니는 그곳에 앉아 떡을 파신다.

 

퇴근 때는 안계신다.

 

떡을 사서

 

이것 저것 물어보아야지

 

생각만 있고

 

늘 시간에 쪼들여

 

출근하다보니 그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그렇게 궁금하였는데

 

오늘에서야 잠시 시간이 나서

 

떡을 하나 사고

 

할머니께 여쭈어본다.

 

 

할머니 얼마나 이곳에서 떡을 파셨나요."

 

8년째예요...“

 

할머니 사진 찍어도 되요

 

... 떡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요

 

 

저렇게 열심히 생활하고 계신다.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하셨을까

 

 

주변을 살펴보았다.

 

버스승강장앞

 

전철역 입구

 

주변에는 빵집, 떡집 등

 

아침 요기할 식당이 없는 곳이다.

 

그런 곳에 할머니가 전을 펴신 것이다.

 

할머니를 담을 작은 텐트에....

 

 

무사안일 태도에 익숙해져 살아가고 있다.

 

침몰하는 배안에 아무도 들어갈 생각을 못하였다.

 

사람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나온 사람들은 살고

 

배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배안에 있으라는 말만 믿고, 밖에 상황을 파악해 볼

 

생각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아쉽다.

 

순간상황을 파악한 한 사람만 있었어도......

 

    

너도 나도 순간적 대응능력이 없었다.

 

무사안일때문일까

 

안전불감일까

 

설마때문일까

 

 

 

애들 학교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설마"가 아니라 '혹시나'라는 마음으로 애들을 지키는 선장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에 남는 선장이 되겠습니다.

라고 하신말씀이 떠올랐다.

 

 

 

생각의 발상, 창조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데

 

자꾸만 나태해져 가는 나의 모습에

 

같은 공무원으로서 부끄러워 진다.

 

사람을 많아도

능통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공무원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능동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승진하고

대우받는 그런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솔직히 그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