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찰서
일행 5명 , 양주5병, 도우미 5명, 3시간, 술값 100만원 상당을 지불하지 않은 피의자의 신병을 인수하러, 이번에는 경북칠곡경찰서로 갔다.
대구에서 얼마되지 않은 거리지만, 지역번호가 053이 아니라 054이다.
빠알간 벽돌로 지은 건물이 눈에 들어선다. 왠지 르네상스에 온 기분이다. “르네상시즘 경찰서”
내 나름의 잣대로 칠곡경찰서의 건축물 이름을 순간적으로 지어 보면서 경찰서 서정에 들어선다.
여기도 경찰서 앞에는 좌회전이 된다.
낯설은 차량을 의경이 잡는다.
왠지 그럴때는 여경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래도 소수인지라 조금은 대접을 해주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넓은 주차장 들어서면서, 내 마음도 따라 넓어지고, 여유가 생긴다.
칠곡경찰서에서 10년 근무하다 우리서에 온 후배가 하는 말
“ 경찰서1층에 여자화장실에 변기가 1개밖에 없는 것이 처음에 정말 이상했어요”
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새 건물이라 20년이상 된 우리서와는 차이가 있었다..
환경에 지배되는 동물, 그 동물중 지능이 있는 사람....
유치장이 어디냐고 묻는다.
강력팀에 들어서니 직원이 반갑에 맞이해준다. 200원을 넣어 마시는 자판기도 눈에 띄었다. 나름대로 법칙이 존재하는 사무실을 스캔하다 어디서 조사를 받을까 급하게 그림을 그려본다.
피의자를 검거하러 갈 때, 고생을 만회하기 위해 맛있는 식당을 찾지만 가는 곳은 돼지국밥집, 짜장면집이 대부분이다. 오늘도 저녁식사시간과 맞대어 찾은 곳이 돼지국밥집이다. 식당에는 많은 화분들이 있고, 연보라꽃이 야생초처럼, 조화처럼 완벽하게 이쁘다.
강력팀에 들어가서 피의자를 출감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30대 초반의 남자, 허울대는 멀쩡하다.
술집에서 100만원어치를 마시고 즐기고, 그리고는 돈이 없다고 하여 신고되고, 이후 경찰서 조사에 불응하고, 수배되고, 소재발견되어 출석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발부된 자이다.
가장 파렴치한 인간, 순간의 욕정을 불태우기 위해, 타인의 피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즐기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같이 동거하는 여자를 폭행하여 신고되어, 체포영장이 확인되어 검거된 자이다. 조사를 받고, 검찰청 신병지휘를 받았다.
당직 검사실에는 직원들이 도서관 책정리하듯 많은 서류 앞에서 고개숙이고 있다.
이쁜 검사앞에는 아로마 향기 나는 초가 켜져 있다. 그 향내음이 너무 좋았다. 파렴치한 인간을 조사한후, 검사실에서 기다리며 아로마 향기를 맡는데 정말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몇분이지만 이렇게 위로가 되는 것을 보니, 가능하면 우리 사무실에도 아로마초를 피워 볼까 생각해본다.
치안만족도 1위로 올라서지 않을까
생각이 바뀌면 미래가 보인다고 했나, 나를 망각하고 타인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평화롭고, 이해가 된다.
또 한사람의 영장에 대해 조치를 하고,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은 어디로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