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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카추가 해 영숙아...

마루치아라치맘 2013. 12. 1. 10:18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눔과 베품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사랑받기만을 갈구했습니다.

늘 받는 것에 굶주린 나였습니다.

사랑하려고 베풀려고 한 것 같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삼한사온이라고 하면서

추우면 몇일 뒤따스하다는 위로를 삼아

겨울을 새웠습니다.

 

몇년전부터 계속 추웠고

그래서 아웃도어는 날개동힌 듯 팔렸지요

 

출퇴근 지하철을 타면서

나는 늘 사람들을 봅니다.

그들에게서

의, 식, 주를 느껴봅니다.

 

패딩을 입은 사람들 하나, 둘

세어보았습니다.

패딩천하입니다.

 

그리고 사람들 손에는

휴대폰이 다양하게 잡혀져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그림이

대중속 그림입니다.

 

경찰이 된지 이십년이 조금 되었습니다.

이제야 나도 사법경찰관이 되었습니다.

출석요구서도 당당하게 보내고,

결과통지도 당당하게 할수 있고

나의 이름으로 의견서를 검사에게 보낼수도 있습니다.

새삼 눈시울이 뜨겁네요

 

정말 기다려온 이름 입니다.

남들 따라가며

겨우 그 이름 가졌지만

나는 스스로 자축합니다.

 

깊은 잠을 자는 겨울새벽에

애들이 엄마를 깨웁니다.

 

잠옷바람에 부엌에 가니

애들이

내 좋아하는 케익에

초하나 꼽아

승진축하한다고 하며

박수준비 하고 있습니다.

뿌듯 합니다.

나를 지켜주는 초롱이 두명...

 

그동안 별별 민원도 맞고

또 그와 맞서는

내부의 적도 맞이하였습니다.

 

참고 이기며, 그래도 나름대로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싸웠던 것 같습니다.

 

 

힘내야겠습니다.

왜 나는 지금껏 일한 것이 싸움이라고 느낄까요

경찰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50킬로그램도 안되는

여성으로서

이기기에는 ^^^

 

 

경찰이라는 직업에

나름대로는 만족과 경외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끄러움도

자랑스러움도 있었습니다.

 

저 자신이 오늘 폭죽을 떠뜨려 봅니다.

' 너 , 참 잘했어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해'

 

어젠

친구랑 산을 오르면서

산오름 입구에 있는

찻집에 들렀습니다.

 

입구 연꽃이 있는 돌수반에

물이 얼어 있었습니다.

수반을 만져보니

단단하게 얼어져 있네요

 

세상과 산의 온도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네요

대구은 아직 영하의 기온이 아닌데

산입구 찾집은 영하로 내려갔다는 말이네요

 

오를때는 응달로만 올랐고

내려올때는 걷다보니 양달로만 내려왔습니다.

 

양옥집 대문옆

1미터도 안되는 땅을 텃밭으로 만들어

배추 일곱포기 수확한 것을 이쁘게 묶어,

김장을 하려고 준비해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양달과 응달의 차이를 보면서

빛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란 것을 느낍니다.

 

죽어서 영이 있다면 

천국과 지옥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예전에 햇빛비취는 곳에서 보이는 먼지들이

죽은 영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여하튼 겨울은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계절입니다.

 

피고소인을 조사하다보면

양심을 속인 나쁜 사기꾼, 그러나 죄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땐 고소인도 저도 억울합니다.

법을 설명하면서

저는 이런 말을 자주합니다.

"세상이 만든 법은 벗어날지라고 하늘의 법은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늘의 벌은 분명히 있습니다."

 

 

상대방을 다독거리려고 하는 변명일지라도,저는 정말 그것을 믿는 사람입니다.

저는 특별한 종교인은 아니지만,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입니다.

한번씩 산중턱에 한사람 한사람이 품을 사서 만든 돌들이 깨알같이 모여 이루어진 돌탑을 보면서 나는 손모아 합장합니다.

'이렇게 많은 염원이 모여 만든 돌탑, 신이시여 그 정성 이루어 주소서.

 

그 정성 쌓을때 그 마음, 그 염원으로  당신을 맞이한다면

세상은 분명 천국이 될꺼라 믿습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하늘의 선물 받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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