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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서울의 달을 다시 보면서

마루치아라치맘 2013. 4. 16. 18:21

20년전  1994년 "서울의달"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분명 그 시절 국민드라마로 불리며 끝까지 보았는데

요즘 다시 재방영되는 것을 보니 새롭고

요즘 드라마보다 더 와닿고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예전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중학교를 중퇴한 홍식(한석규), 농고를 졸업한 춘섭(최민식)이 서울에 상경을 합니다.

서울에 상경하여 서울의 달, "달동네"에서 생활을 시작합니다.

홍식은 한탕주의로 돈많은 여자에게 접근하여 이용하고, 춤을 배우고, 그렇게 돈을 좇아 일확천금을 누리며 서울생활을 시작하고, 춘섭은 성실하게 보는이는 답답하게 숨막히는 삶을 살아갑니다.

"be ambious" 외치던 홍식의 모습

 

여자 주인공 이름이 영숙(채시라)으로 내 이름과 같네요

그 시대는 참 정겨운 처녀의 이름이었습니다.

 

둘다 영숙을 좋아하지만, 영숙은 홍식의 거친 입담, 특유의 남성스러움과 베짱에 결국 사랑을 하게 됩니다.

 

춘섭은 가슴앓이를 하다 결국 다른 여자(김원희)와 결혼하여 식당을 운영하고 홍식은 영숙을 사랑하나, 돈많은 과부와 결혼을 하여CEO가 됩니다.

 

그러나 홍식 결혼후에도 영숙을 잊지 못해 만남을 계속 하고, 홍식의 결혼 등으로 영숙은 트럭을 사서 채소장사를 시작합니다.

돈을 벌기위해 거친 장사하며 그 삶으로 발악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결국 홍식은 버림을받고 이혼을 하고 쫓겨납니다.

홍식은 자기옷이 아닌 것을 알고 그제서야 벗고 나옵니다.

사랑하는 영숙과의 결혼일자를 잡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나섰습니다.

 

결국 이전에 홍식이가 버린 꽃뱀인 미선(홍진희) 이  홍식이가 결혼한다는 것을 알고 사주한 깡패에게 칼을 맞고 죽습니다.

 

그때 분명 이 드라마를 보았는데도

다시 보는 퇴물제비 김용건, 초보제비 김영배, 미술선생 백윤식, 낡은 체육복을 보니 또한 새로왔습니다.

 

윤미라가 당시에 참 이뻤답니다. 왜 그녀는 결혼하지 않느냐고 올드미스인 이유를 궁금해했었던 시절이었던 것같습니다.

고 여윤계 님은 그때도 할머니 역할을 소화하셨네요

이대근 나문희의 부부연기도 ^^^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삽입음악은 더 감칠나게 하였습니다.

넓직한 정장바지에 손을 넣고 서을 옥수동 달동네를 오르며

흘러 나오는  이진희의 "용서"음악이 너무 멋졌습니다.

 

결론부분은 재방영으로 보면서 도 아무리 기억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홍식이가 돌아와 자신의 생활로 돌아오려 하였으나

허무하게 죽고 마네요

이 드라마에서 한석규는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Be ambious" 외치던 홍식의 모습

반항하면서도 절규하던 그의 모습

 

한석규와 최민식이 대학동기로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였다고 하네요

 

드라마 주제가 및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때는 그런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그 드라마를 지금보니 새삼 스럽게 울컥하네요

나이가 들어서 일까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김건모가 2005년 발표한 "서울의 달" 한곡만을 계속 재생하며 들었습니다.

 

 

오늘 밤 바라본 저 달이 너무 처량해
너도 나처럼 외로운 텅 빈 가슴 안고 사는구나

텅 빈 방안에 누어 이 생각 저런 생각에
기나긴 한숨 담배연기
또 하루가 지나고

하나 되는 게 없고
사랑도 떠나 가 버리고
술잔에 비친 저 하늘에 달과
한잔 주거니 받거니 이 밤이 가는구나

* 오늘 밤 바라본 저 달이 너무 처량해
너도 나처럼 외로운 텅 빈 가슴 안고 사는구나

가끔 비가 내리면 구름에 니 모습이 가려
어두운 거리 더 쓸쓸해 지네
텅 빈 이 거리 오늘도 혼자서 걸어가네

* 오늘 밤 바라본 저 달이 너무 처량해
너도 나처럼 외로운 텅 빈 가슴 안고 사는구나

건모형의 노래속에

홍식의  외침과 덧없이 죽어가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대구의 한 작은 막창집에

퇴근길 모여앉아 소주한잔 나누는 셀러리맨들의 모습

그 영상을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