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입니다.

어린왕자가 울면서 지구를 떠났다.

마루치아라치맘 2012. 1. 2. 21:08

친구가 생각난다.

눈이 유난히 크고

키도 크고 , 잘생긴 친구였다.

큰 교회, 장로집안이었다.

외모부터 배경까지

어느것 하나 떨어질 것 없던 친구였다.

 

친구가 고등학교때

형이 살인을 하게 된다.

마지막 칼이 형의손에 잡혀 있었다.

 

그 때부터 그 친구 가족은

평생을 한길로 헌신했던 교회를 떠나

조그만 교회로 옮겼다.

 

형이 행한 죄로 인해

아버지는 교회로부터 장로직을 박탈당한다.

교회법은 가장 강력한 연좌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친구는 사랑하는 교회를 떠나지 않고

계속 청년부에 남아

힘들어 하는 청년부 친구들의 마니또가 되었다.

나중에는 청년부의 내 이쁜 친구랑 결혼을 하게 되었다.

 

형의 죄를 대신해서 더 착하게 살꺼라면서

항상 세상 감사한 것을 적어나가던 친구

그러면서 친구는 힘든 친구들을 위해

소리없이 도와주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연좌죄는 끊없이 친구의 길을 가로막았고

결국 친구는 호주로 이민을 갔다.

 

 

지금은 호주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갈꺼라 믿는다.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지만

내 친구들은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불현듯

대구중학교 학폭 피해학생 부모의 심정

그리고 가해학생 부모의 심정이 떠오른다.

무엇이 한 어린 남학생을 끝으로 몰고 갔을까

어쩌면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우리 교육의 구조적 모순때문이 아닐까

 

나도 내 아이의 성적표 숫자하나하나에 예민하다

똑같이

점수는 높은 자리, 순위는 낮기를 바란다.

점수에 길들여진 우리들

콩나무 시루에 갇힌 콩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콩나무 시루에 갇힌 콩처럼

부모가 주는 물만을 받아 먹으며 커간다.

성적이라는

그 소리없는 고통을 나도 겪고 살아서 아는데도

나는 오늘 아이의 성적표를 보고

또 같은 고통을 아이에게 가했다.

 

다시 한번 반성해 본다.

어린왕자가 말했다

어른들은 숫자를 너무 좋아한다고

어린왕자가 지구라는 곳 대한민국이라는 곳에 오면

그런말도 하지않고 울다 자기가 살던 곳으로  떠날것 같다.

말도 하지 못하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데

성적에 길들여진 우리들

나는 타인에게 자랑하려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자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