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입니다.
추억을 꺼내며
마루치아라치맘
2011. 12. 21. 18:36
홀로 사랑한다는 그 마음
얼마나 서럽고
얼마나 비찰한 것을 안다.
그 아픈 시간
시계추가 한초 한초 지나가는 것이
울릴정도로
안타까운 시간
시간을 아픔으로 새기던 그 마음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 이여
당신의 그 마음 느끼기에
차디차게 방어를 해 버립니다.
한번씩
내 차앞에 꽂아둔 꽃한송이
어느날
내모습을 닮았다며 내민
초록색 머리핀
때론
내모습 닮은 노래라며
까만 밤을 녹음기와 씨름한 당신
어색하게 내민
테이프 하나
당신의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답고
감사하지만
당신을 받아들일 수 없기에
단호히 나는 당신에게
차디찬 말, 강력한 몸짓으로
등을 돌렸답니다.
누군가 나를 그리워단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당신의 그 아름다운 마음을
즐기는 것은
또 다른 죄를 짓는 것이기에
나는 당신을 놓아드립니다.
당신의 발앞에 침을 놓았습니다.
더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주기보다
더 사랑받는 사랑의 피앙새를
찾길 바랍니다.
오늘 문득 한참 오래전
당신의 그 손짓, 몸짓이 생각납니다.
정말
여자는 추억으로 살아가나 봅니다.
오늘 나는
커가는 내 아이와
옆동료들과
보이지 않는 감정들과
싸워가며 살아가고
오늘
그리고 내일
그리고 오놀이
추억이 되어
회상곡을 부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