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평...

써니를 보고

마루치아라치맘 2011. 9. 18. 08:09

그리운 노래소리에

추억의 친구들을 그리다

내곁에 벗 하나 없음이 유달리 슬픈 날이다.

 

나의 이기심때문에 정들었던  벗들이

하나 둘 등지고

이제는 나홀로 험한 산을 오르고 있다.

 

보고 싶었던 영화 "써니"

다운로드가 안되어 얼마를 기다리다

이번 추석연휴에 봇물처럼 쏟아져 다운받아 보았다.

 

이전까지 7-80년대 학창시절을 다루었던 영화

"친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남학생들의 우정과 의리를 다룬영화였다.

모처럼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서 잔잔한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전 드라마 중에 "여고졸업반"이 있었다.

그때 선생님과 여학생 사이에 이루어진 로맨스 등이 있어

기억에 남아 있고, 여고생의 닿은 머리, 교복이어울려 주제곡을

아직도      노래방에 가면 한번씩 가십거리처럼 부르곤 한다.

 

나미의 노래 "빙글빙글"을 들려주며 시대상황을 이야기 하고

주인공 이름도 "나미"로 설정된다.

아마 먼훗날 2010년대 학창시절을 영화로 만든다면 "영빈, 현빈,수빈 등등"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80년대 시대적상황, 전두환 대통령의 연설, 6.29선언이 살며시 노출된다.

이종환의 '밤의디스크쇼'에 같은 여학교 무리를 지어다니는 칠공주들(일곱명의 여고생들 모임)이 사연을 보낸다.

친구들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한다

이종환은  보니엠의 "sunny"를 들려주며, 찬란하고 눈부시다는 의미를 전해준다.

그리고 곳곳에 80년대의 잔잔한 팝송과 가요들이 흘러나온다.

 

아이들과 같이 보며서 아이들이 엄마를 이해할것 같은 느낌, 그래서 엄마가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느낌으로 약 2시간 동안 되는 영화를 보면서 간간이 눈시울을 글썽이기도 하였다.

유달리 조용필을 좋아했던 친구, 전영록을 좋아했던 친구, 그리고 나와 같이 백영규를 좋아했던 친구

그 친구들 이름마저 기억에 떠오르지 않지만

그때 그렇게 사랑을 혼자 가꾸고, 설레임을 같이 한던 친구들이 

그립다.

엔딩에 중2 딸에게 이야기 했다.

"엄마 학창시절  친구들 이야기 조금 과장되었지만......."

 

주인공 나미(유호정분)가 경제적으로 기반이 잡힌 남편, 고등학교 딸아이를 두고

자신은 묻히고 뒷바라지를 하다, 우연히 친정엄마가 입원한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당시 써니 맴버 짱인 춘희(진희경 분)를 만나게 되고

학창시절 "써니"의 친구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말기암 환자 친구의 마지막을 같이 하기 위해 친구들을 찾아나선다.

술집잡부가 된 친구, 남편이 바람이 나서 문제가 된 친구, 시부모와 같이 살며 숨도 못쉬며 사는 친구, 보험설계사를 하면서 간간이 사는 친구 등 친구를 찾아나서며 같이 울고 같이 웃는다.

학교에서 사고를 치며서 써니 모임이 해체되고

짱인 춘희가 말했다.

"나중 어른이 되어 반드시 만나, 서로 힘든 친구 도와주자"

그렇게 친구들은 춘희의 장례식날 모여 춘희의 유언에 맞추어 멋들어지게 춤을 춘다.

.................................

세상을 살면서 학창시절 친구들과 나눈 진솔한 감정을 되살려 본다.

이영주!  서문시장에서 과일가게를 하던 똑똑한 친구였는데 남산여고까지 간것은 아는데 그 뒤 어떻게 되었을까 똑똑해서 선생님이 되었을까?

 

은령, 정경이

고등학교 대학교 같이 하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둘다 서울에서 살고 있다는데 ...

 

정숙, 미정이

같은 대구에 살면서 서로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지낸다.

 

명숙이

대명여중 시절 가난한 때 서로 위안이 되던 친구

 

경숙이

서울에서 잘지내고 있는지

 

천미경이

우연히 마트에서 보았는데 그 이후로는

 

영선이

유달리 이쁘고 우아했던 그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는데 연락처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이름마저 가물거리는 친구들....그때 그 친구들의 이름과 추억을 그림을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