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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의 영화 글러브를 보고

마루치아라치맘 2011. 5. 6. 00:00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 정재영

왠지 그는 돈을 받지 않고도 연기할 수 있는 연기자라고 생각이 든다.

정말로 그의 연기를 보면 오빠같고 동생같은 그런 표정을 본다.

 

그리고 그의 연기처럼, 그는 자신을 영화 외에 드러내지 않는다.

변변한 cf 도 없다.

작년 “이끼”로 청룡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언론에 한 줄밖에 나지 않았다.

정말 연기를 잘해서 받는 상이지만 누구처럼 요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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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프로투수에게 닥친 최악의 사건?!세상 가장 조용한 야구부의 가슴 벅찬 첫 도전!최다 연승! 최다 탈삼진! 3년 연속 MVP! 한마디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간판투수였던 김상남(정재영분).

음주폭행에 야구배트까지 휘둘러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잠깐 이미지 관리나 하라는 매니저(찰스: 친구 )의 손에 이끌려 청각장애 야구부 ‘충주성심학교’ 임시 코치직을 맡게 된다. 야구부 전체 정원 10명, 더욱이 아이들의 실력은 정상인 중학교 야구부와 맞붙어서도 가까스로 이기는 실력. 듣지 못해 공 떨어지는 위치도 못 찾고, 말 못해 팀 플레이도 안 되는 이 야구부의 목표는 전국대회 첫 출전. 상남의 등장에 그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왔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상남은 여전히 “글쎄, 안 된다니까~”를 외친다. 그 누구보다 전국대회 출전에 부정적이었던 상남은 아무도 믿어주지도 않고, 자기가 친 홈런 소리조차 듣지 못하지만 글러브만 끼면 치고 달리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묘한 울컥함을 느끼고, 급기야 또 한번 대형사고(?)를 치고 마는데…

 

그는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10여년 넘게 야구를 하였지만, 그의 처음 마음은 어디를 가고 껍데기만 남아있다.

그는 청각장애인 학교 임시코치를 하면서 그들이 꿈꾸는 봉황기 1승을 위해 뛴다. 명재라는 아이를 통하여 그는 고교시절 야구에 미쳐 살았던 그 시절을 되돌아 본다.

야구를 사랑하여서 그는 야구를 하였건만

프로야구선수가 되고서는 그는 존재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봉황기에서 최고의 팀 군산상고를 만나 선전을 한다.

각자 포지션에 한명씩 밖에 없다. 투수는 한명이다. 연장 12회전을 하면서 1명의 투수가 공을 던진다. 150여개가 넘는 공을 던진다

선수들은 일체가 되어 소리 없이 동작으로

투수와 포수의 표정을 보며 경기에 임한다.

소리를 듣지 못해서 도루를 잡지 못하자, 눈밑에 손가락을 대면 도루한다고 하는 싸인으로 정한다.

그런데 상대선수가 타자로 나와 계속 신발로 땅바닥을 파 흙먼지가 포수의 눈에 들어가 포수는 손을 눈밑에 댄다. 순간 투수는 도루인줄 알고 1루에 공을 던지려하다, 포기한다. 결국 투수가 마운드에서 발을 빼지 않은 채로 던지면 피처뻑이 되어, 연장 12회말 5대5가 깨어지고 3루주자가 홈을 밟게 되어 1승을 놓치고 만다.

 

그러는 가운데 프로야구에서 제명이 된다. 그와 고교동창인 찰스(조진웅분)는 그와 고교야구 결승을 하다 몸을 다친다. 그는 김상남의 메니저가 되어 그의 야구를 위해 이리 저리 찾아다니지만 그를 구하지 못한다.

그는 충주성심고등학교 야구부원들과 같이 하면서 자신이 야구를 사랑했었던 고교시절을 추억한다. 그들의 우정을 보면서, 새삼 가까이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느낀다. 꿈을 같이 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충주성심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할수 있는 힘을 넣어준 후, 외국에 2군선수로 간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간다.

그는 충주성심고들학교 야구부원들에게 소리를 지르라고 하였다.

들을 수 없지만 가슴으로만 울지 말고, 소리를 지르라고 하였다.

처음 군산상고 야구부와 연습경기에서 깨어질때 그들은 경기가 끝나고 좌절했지만 그 힘든 몸을 이끌고 소리를 지른다.

 

이 영화에서 야구부원들은 1승을 이루지 못하였다. 아직도 1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실화를 다룬 영화라고 한다.

실화를 다룬 영화는 왠지 할수 없는 일을 하게 하는 것 때문에, 세뇌 당하는 것같아 기피하였는데 이 영화는 1승을 하지 못하였지만, 처음처럼  마음을 잃지않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끝을 맺는다.

 

큰 눈으로 멍때리는 표정을 하는 정재영의 그 연기와 친구 찰스의 연기가 새삼 떠오른다.

아직도 면죄부를 삼기 위해 아무생각없이 불평하며 청각장애인 학교 코치를 하며, 호텔을 찾던 그의 표정이 생각난다.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지만, 왠지 그 영화에서 인간적인 감정과 사랑을 자꾸 생가나게 한다.

너무나 인간적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