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군주 이야기
왼손잡이로 산다는 것, 굉장히 불편하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고통이 있다.
모든것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바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둥근 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자유롭다
사과를 깎을때, , 달리기를 할때는 자유롭다
그래서 나는 신나게 사과를 깎는다. 왼손잡이인 나는 그래서 둥근것이 좋다. 한때는 마라톤을 하고, 수영을 하였다. 그것만큼은 손과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교 때 테니스가 너무 배우고 싶어 테니스 서클에 가입하였다.
나름대로 테니스가 배우고 싶어 가입하였다.
짜장면 같은 얼굴의 남자선배의
하나,둘, 셋 구령에 맞추어 자세를 취하였다.
1열 횡대로 신입생들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는데,
하나, 둘,..하는데 나는 상대방과 마주보며 모션을 취해야 했다.
이것이 왼손잡이의 비애?.......
남녀공학은 처음이라
어슬픈 대학교 1학년은 남학생과 마주보며 어색한 동작을 견디지 못하고, 테니스를 그만두게 된다.
왼손잡이 비애 2
경찰기본교육중 사격교육이 있다.
38구경 웨버자세는 어깨 및 몸을 일자로 하여 총을 쏘게 된다.
교관의 구호에 따라 총을 쏘는데
글쎄...
왼손잡이인 나는 상대방과 마주보게 되고,
탄피가 내얼굴을 쳤다.
그때 나는 눈에 불이 번쩍 하는 것을 느꼈다.
순간 나는 총을 들고 한바퀴를 돌았다.
아직 총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시기
교관및 모든 사람들은 순간 멈칫했다.
물론 방아쇠를 당기지 않아 별 문제는 없었지만
이후 나는 총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도 나의 비애를 알지 못하였다. 그냥 사격중 서투른 교육생의 돌발사태 정도로...
왼손잡이 비애3
고등학교때 농구수업을 할때이다.
구령에 맞추어 공을 던질때
바뀐 동작으로
항상 체육선생님은
나를 "쨉이"라고 불렀다.
그것이 그렇게 싫었다.
왼손잡이 비애4
세상 모든것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기준이 되어 있다.
이는 오른손잡이가 다수이고,
왼손잡이가 소수이기 때문이다.
나의 부모님은 모두 오른손잡이 인데
유독 나만이 왼손잡이다.
내 아들도 왼손잡이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 공개수업을 갔다.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드는데
아휴...
오른손 중에 왼손 하나....
왼손을 드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미안하던지
남보다 다르다는 것때문에...
왼손으로 산다는 것의 비애는
끝이 없다.
유독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요즘 탁구를 친다.
열심히 친다
코치가 자꾸 잔소리를 하는데
손이 달라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 방식대로 친다.
남들은 오른쪽에서 서버를 넣고 대각선으로 공이 가는데
나는 늘 왼쪽으로 공을 넣고 오른쪽으로 공이 간다.
왜냐하면 그래야 상대방이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울하다
그렇지만 열심히 해야겠다.
대학1년 테니스를 배우지 못했던 그 수줍음을 이제는 이기고 싶다.
열심히 탁구를 쳐서 , 왼손잡이도 구기운동을 잘할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을 가져야겠다.
왼손잡이의
도전은
계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