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이야기

2011 소년체전 선발전 태권동자 마루치 이진산 경기..

마루치아라치맘 2011. 3. 16. 23:46

 

http://tvpot.daum.net/clip/ClipViyVid.do?vid=84XpPYXoOfM$

 

 

<

울 아들은 소망이 있다

초등학교때 태권도 대구대표가 되어 소년체전에 나가는 것이다.

작년 5학년때도 결승까지 가서 대구대표가 되지 못했다

당시 키가 143센티미터 인데 상대방은 170센티가 넘었다.

유달리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 뒤차기 , 뒤후리기, 찍기 등이 들어가도 점수가 되지 못하였고

키가 작아 상대방 공격을 피하는 것이 늘 상대방을 잡는다고 오인받아 반칙했다고  주심에게 ..

그것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아프다.

 

그래도 울 아들은 6학년때 마지막으로 초등학교때 소년체전 참석하기 위해

1차선발전 1등을 하고 나서, 3월에 있을 선발전에서 1등을 하여

소년체전 대표가 되는 부푼 꿈을 향해

겨울방학을 반납하고,

 중고등부 태권도 학교를 찾아다니며 형들과 훈련을 같이 했다.

진산이는 작은 도장에서 실력을 쌓았으며, 좀더 강도를 높이기 위해 중고등부 학교선수부를 찾아가 코치에게 훈련을 받은 것이다.

작년 키가 작아 제대로 공격점수를 받지 못해서, 이제는 키작으면서 상대방을 피해, 뒤후리기, 뒤차기 찍기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게 되었다. 물론 상대방의 찍기 등 공격에 피하는 것도 정말 잘하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진산이는 정말 잘했다.

3회전 10대2의 경기에서 계속 주심이 경고를 주고 경고점수를 허용하게 되었다. 태권도에서 자꾸 경고를 주면 공격자가 공격을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틈을 타서 찍기로 머리를 한대 맞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뒤차기 등이 들어갔으나 점수가 되지 못하고 경기를 10초정도 남기고 상대방의 공격에 진산이는 가볍에 머리를 뒤로 젖혀 완벽하게 피했다.

나는  진산이 바로 뒤 응원석에 앉아 응원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10대 11로 역전이 되고 2초남게 되고 상대방은 도망다니고 경기가 종료된다.

너무 순식간에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진산이 체육관 태권도 사범은 항의도 못하였다.

내가 내가 바로 뒤에서 소리쳤다. "안맞았어요 ..."

이전에도 몇차례 공격점수가 올라가지 않은 것 불필요하게 경고를 받은 것 등 문제가 많았으나 이기고  있고 월등히 나은 경기라서 개의치 않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내눈에 진산이가 상대방의 발을 내리칠때 그 유연한 허리로 머리를 뒤로 젖혀 피하는 것

그 모습 눈에 선한데

태권도 경기는 분명 선수들은 그것을 안다.  맞았는지 안맞았는지

상대선수도 멍하게 점수가 올라가 역전되는 것을 보고 2초를 남기고  도망을 갔다.

 

키가 우리 아들보다 30센티 가량 크고,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은메달 리스트라서, 마 그런 경기 노련미를 배운것인지도 모른다.

 

그 꿈을 위해 작은 태권도장에서 혼자 노력한 진산이

우세한 경기를 하고서도 잘못된 판정으로 인해 꿈에그리던 2년동안 그리던,

아니 어쩌면 진산이가 6살때부터 시작하며 이룬 꿈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어머니 나 안맞았어요  내가 왜 져야 해요"

울면서 울면서 울부짖던 아이의 모습

그날 밤 아들의 침실에 가보니 아들이 머리를 때리고 있었다.

"어머니 내 머리에 자꾸 그 영상이 안 지워져요. 내가 오히려 경기를 진짜 졌다면 나 이렇지 않을껀데  머리에서 안지워져요"

다음에도 또 이렇게 심판할껀데,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고, 또 져야하는데 나 이런 태권도 안해 왜 내가 져야하는데요."

 

나는 아들에게 어떻게 가르켜야 할지 몰랐다

분명히 아들은 맞지 않고 명백히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3점을 주고 경기2초를 남기고 꿈에그리던 소년체전 대표가 되지 못하였던 것이다.

나는 무어라고 가르켜야 할지 망설였다.

.......................

"진산아 심판이 그렇게 심판을 하지 못하도록 더 완벽한 경기를했어야지"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진산이를 나무랐다.

나도 마음이 아파 잠이 오지 않아,

그날밤 나는 진산이를 데리고 동네를 돌아다니고 탁구를 쳤다.

겨우 겨우 진산이가  울다가 울다가  잠이 들었다.

잠든 진산의 몸을 보니, 방학동안 훈련을 해서인지 온몸이 멍투성이다.

 

그리고 다음달

다시는 태권도 안할줄 알았는데 진산이 다시 태권도복을 입고 나선다.

"어머니 나 다음에 꼭 나갈꺼예요 그애 다음에는 박살낼꺼예요"

하며 간다.

아휴....

마음이 아프다.

어찌하여야 하리오

진산이가 운이 나쁜 것일까

어른들이 나쁜 것일까

명백한 상황인데

내가 하도 소리를 지르니

내 밑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범들이 왈

진산이 맞지 않았어요

그러나 심판이 앉은 자리에 따라 다르게 볼수 있어요

'그게 말이 되는가

진실은 맞지 않았는데

앉은 자리에 따라 못봤다고 점수가 주어진다는 것이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심판들 태권도 문외한도 아니고 태권도 선수등을 한 베테랑들이 앉아서 그것도 제대로 못보고,

또 제대로 본 사람이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결정해 버린다.

그것이 말이 되는가...

웃기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게 정도라는 것이 태권도 관장들의 이야기다.

 

더 마음 아픈 것은 당시 진산이 세컨이 그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의도 제대로 못달고

2초남겨 역전되어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내가 "왜 왜 이의제기하지 않았느냐 분명히 맞지 않았는데" 라고

불평하니

'이의제기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라고 탓만 하였다.

그것도 섭섭했다.

6살때부터 태권도가 좋아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니던 울 아이

전국소년체전 나간다는 꿈을 꾸며 그렇게 열심히 하였건만, 이긴 경기, 맞지도 않은 것 3점을 주어버려 순식간 역전된 모습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진산이  그날 울면서 말했다.

"공부도 못하고, 학원숙제도 못하고, 맨날맨날 태권도 가서 연습하고 밤늦게 왔는데 .." 그 절규하던 모습

그래도 감사하다.

그렇게 하면서도 이번 6학년 학력평가에서 전과목 평균 90점이 넘었다고 한다.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해보았다.

시련을 많이 이기면 더 크게 되겠지

그런데 그말도 안맞다.

시련을 이기고 당당히 이겼는데 어찌 엉터리 판정으로 져서 소체에 나가지 못하는데....

 

 

몇일 지나도 아직 그때 그 영상이 떠오른다.

내 가슴에 , 아들 가슴에 가족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

어찌해야 하나

멍하게 몇일 보냈다

또다시 아들은 학교에서 학원으로 그리고 저녁 8시반에 태권도 가서 밤10시반에 완전 땀에 젖어 온다.

그리고는 좋아하는 게임 30분하고 잠을 잔다.

아직 어린 나의 아들이지만

나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내 마음이 아직도 이렇게 울분이 안삭히는데, 아들은 그것을 잊은 것인지 참고 있는지

가슴에 피멍이 들어있는지 내색도 안하고 평상심을 나에게 보여준다.

 

나는 모두에게 욕설이 나오고 원망이 나오는데

그 어린것은 무얼 생각하는지 도복을 입고 또 연습을 한다.

 

 

진산아?

내 아들이지만 정말 멋있고 대견하다

너는 진정 대한의 아들

태권소년이다.

어떤 위인보다 너가 더 위대하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보다 더 위대하다.

진산아 그날 선발전 초등부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는데

진산이 너가 넘버원이었다.

너보다 경기 잘하는아이 없었다.

근데 진산아 !엄마가 마술을 좀 배워야겠다.

진산이 키가 정말 장대처럼 컸으면 한다.

그럼 ...

진산이 엄마가 이런것 부터 가르쳐서 미안해

다음에는 더 완벽하게, 어떤 장소에서도 어떤 심판이 보더라도

너가 맞게 보일지도 모르는 장면은 연출하지 말자꾸나

잘자라....

그리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해

중간고사 잘쳐야해

엄니 진짜 욕심 많지!!!!

그래도 내새끼

작지만 그렇게 큰 아이한테 당당하게 공격하는 모습

아직 눈에 선하다

2년을 참았는데

내년 한번만 더 도전하자

그리고는 꿈 이루고

열심히 공부하여

너가 꿈구는 과학자가 되자

너가 원하는 전문학원도 보내줄게

 

  동영상은 아버지, 사범이 각각 찍었는데 마지막 장면은 심판에 가리어 제대로 찍히지 않았습니다.